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DDA협상 잠정 타협안 도출

농산·비농산물 분야 '자유화 세부원칙' 대부분 의견접근<br>최대 난제 급진전…他분야도 돌파구 열려<br>이번주 협상 계속, 연말께 최종 타결 예상<br>한국 농산물 개도국 지위 인정받을지 주목

지난 1995년 발효된 우루과이라운드(UR)보다 진전된 무역자유화를 목표로 오는 2001년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7년 만에 협상 타결을 위한 중대 국면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ㆍ유럽연합(EU)ㆍ인도ㆍ브라질ㆍ중국ㆍ일본 등 30여개 주요 국 통상각료들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회의를 갖고 DDA의 핵심인 농산물 및 비농산물(공산품에 수산ㆍ임산물 포함) 분야의 ‘자유화(개방) 세부원칙’(modalities)에 잠정 타협안을 도출했다. 인도가 일부 불만을 표시하고 있고 미국과 EU 사이에 해결해야 할 문제도 남았지만 이번주 협상을 통해 농산물과 비농산물 양대 분야의 접점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협상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자유화 세부원칙이 정해지면 각국은 그에 따라 농산물 등 각 상품의 개방폭을 정해 연말쯤 최종 타결에 나서게 된다. 세부원칙 확정 후 협상에선 우리나라가 농산물 개방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인정받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최대 난제 농산물 분야 급진전=7년 가까이 DDA 협상의 발목을 잡았던 농업 부문의 개방 세부원칙이 대부분 의견 접근을 이루면서 협상 전체가 급물살을 탔다. 브라질ㆍ인도 등 신흥개도국들은 미국과 EU의 농업 보조금 삭감을 놓고 절충을 이뤘다. 미국과 EU는 보조금 한도를 각각 70%와 80%를 줄이기로 했다. 미국은 이에 따라 연간 농업보조금 한도가 482억2,000만달러에서 144억7,000만달러 수준으로 축소된다. 또 농산물 관세 감축에 있어 가장 세율이 높은 구간의 감축률을 선진국은 70%, 개도국은 선진국의 3분의2 수준인 46.7%로 잠정 합의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농산물 수입국그룹의 입장을 일부 반영해 관세상한선을 일률적으로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민감품목은 별도 수입쿼터를 두되 관세를 선진국은 100%, 개도국은 150%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다만 개도국 특별품목에 관한 관세 상한선 적용 배제 여부와 인도가 문제 삼는 개도국 긴급수입관세(SSM) 발동 요건은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태다. 세부원칙이 이번주 도출되면 각국은 이에 맞춰 각 농산물을 일반ㆍ민감ㆍ특별품목으로 나눠 관세감축안을 연말까지 제시, 최종 타결을 시도하게 된다. 개도국의 농산물 개방폭이 훨씬 작은 만큼 이후 협상은 우리나라가 개도국 지위를 얻을지 여부에 모이게 된다. ◇공산품ㆍ서비스 개방 이익 극대화해야=농산물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공산품을 비롯한 비농산물 개방 협상도 돌파구가 열려 DDA가 발효될 경우 적잖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거대 시장인 중국ㆍ브라질ㆍ인도 등이 상당수 공산품 관세를 일률적으로 20∼25% 이하로 낮추고 미국ㆍEU 등 선진국은 이보다 관세를 훨씬 낮추기로 했다. 특정 산업 전체를 관세감축에서 배제하지 못하게 한 것도 우리나라 수출에 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개도국들이 통신ㆍ유통ㆍ금융 등 서비스시장 개방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다만 세계 최다 인구를 보유한 중국ㆍ인도가 서비스 시장 개방 대가로 자국 인력의 해외이동 확대를 요구해 패키지 딜이 성사될 경우 국내 인력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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