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자동차업계 "내달부터 감산"

엔고·보조금 중단등 '3중고'속 재고 늘고 내수 판매 감소따라<br>"도요타·혼다등 최고 20%줄일것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만성적인 불황과 엔화 강세, 보조금 중단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재고누적을 견디다 못해 10월부터 감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일본의 자동차 내수 판매는 4ㆍ4분기중 20~30% 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고와 보조금 종료로 일본시장의 4ㆍ4분기 신차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며 "올 4ㆍ4분기 판매가 30%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확산 중"이라고 우려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의 친환경차 '프리우스'를 생산중인 아이치(愛知)현 도요타(豊田)시 공장은 다음달 생산량을 현재보다 20% 정도 줄일 계획이다. 혼다자동차의 소형 미니밴인 '프리도'를 생산중인 사이타마(埼玉) 공장도 10월 생산량을 이달보다 10% 정도 줄인다. 업체들은 휴일가동 및 시간외 근무 등을 줄여 생산 조정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토추 상사는 올 4분기 자동차 내수가 380만대에 그치며 전 분기보다 35%, 지난해 동기보다 22% 줄어들 것이라 진단했다. 곤도 고이치 혼다 부사장도 "4분기 내수 판매가 30%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혼다는 하반기 판매예상 규모를 당초보다 만대 가량 줄어든 29만대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하반기 일본 차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운 이유는 엔고가 가열되고 있는데다 경제산업성이 친환경차 보조금제도의 종료를 선언함에 따라 내수시장에 '직격타'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엔ㆍ달러 환율은 전일 뉴욕시장은 물론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도 달러당 83엔대로 떨어지며 엔화 가치를 달러화 대비 15년 최고치로 다시 끌어올렸다. 도요타와 혼다는 국내 생산 자동차의 절반 정도를 수출하고 있는데, 이들 국내 생산분의 경우 엔화 가치 상승시 가격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 사상 초유의 대량 리콜 파문으로 세계 1위 시장 북미 자동차시장에서 고전중인 도요타로는 엎친데 덥친격이다. 게다가 지난해 4월부터 이달 6일까지 지급된 자동차 보조금은 일본 내 차 수요는 물론 일본 경제의 불씨를 되살린 주요 원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기간 신차 판매대수는 약 695만대였는데 이중 절반에 가까운 340만대가 보조금 지급 대상이었다. 이미 미국의 소비와 주택 시장도 정부 보조금 종료 뒤 한동안 부진세를 보인 바 있어 일본 주요 제조업인 차 산업의 감산이 장기화될 경우 경기와 고용에 그늘을 드리울 수 있다는 우려가 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안티-디플레이션' 대책에도 악재 요인이 된다. 업체들은 각종 판매 증진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먹구름'을 가라 앉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달 초 닛산자동차는 7월 출시 소형차 등 8개 차종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10만엔 규모의 할인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도요타도 대리점에 장려금을 지급하고 '프리우스'판매 모델을 더 다각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요리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달 BMW와 아우디, 벤츠 등 수입차 브랜드들은 엔고로 수입제품 가격이 급락하자 일부 제품의 가격을 10만엔에서 40만엔까지 인하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일본 차 시장의 내수 확대는 정부의 새로운 지원책이 시행되고 도요타의 신차가 발매되는 내년 초에야 재개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쟁국의 차 보조금 정책도 종료된 바 있어 더 이상의 보조금은 불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기존 입장"이라며 "하지만 차 산업이 사실상 경제를 뒷받침해왔다는 분석에 따라 내년 초를 목표로 새로운 구매 지원책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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