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성장률 하락 막자" 파격조치

전문가들 "경제지표 잇단 추락에 공격적 통화팽창정책"<br>일부선 내년 상반기 추가인하 가능성 제기

중국이 11년 만에 최대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그만큼 경제성장률 유지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의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 9월 이후 벌써 네 번째다. 그러나 1%포인트가 넘는 금리 인하는 그동안 중국의 금리인하 추이를 돌이켜봤을 때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중국 정부가 긴축통화정책을 표방하던 지난 1997년~2003년 사이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폭은 최대 0.27%포인트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경기가 동반 침체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국 정부가 보다 공격적인 통화팽창정책을 운용할 의도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지난 10월 수출 및 산업생산 증가율은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9월 건설계약은 199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수축됐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9%에서 9.4%로 하향조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내년에 5%로 주저않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내놨다. 이 때문에 무홍 (穆虹)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지난 14일 “국내외의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물가상승 우려가 가라앉은 것도 전폭적인 금리인하의 배경이 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한던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10월 4%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6.6%를 기록해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의 이강(易綱) 부행장은 지난 14일 “중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며 “디플레이션을 피하고 통화공급 등을 통해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인민은행의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학자들은 내년 상반기 대출 금리는 4%, 예금 금리는 2%대가 적절하다고 분석, 중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4조위안 규모의 내수부양책과 금리 인하가 맞물려 어떤 성과를 거둘지에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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