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흥국생명 등 일부 생명보험사들이 종신보험과 일부 보장성 보험료를 인상하거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8일부터 퍼펙트통합보장보험 신규 가입자의 보험료를 기존보다 5%가량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오는 12일부터는 ‘퓨처30+트리플보장보험’과 ‘퓨처30+다이렉트정기보험’ ‘CI(치명적질병)보험 및 특약보험’ 등 기타 보장성 보험료를 올리고 6월에는 ‘퓨처30+다이렉트종신보험’ 등 종신보험료를 인상할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보험료 등의 산정기준이 되는 예정이율을 현 4.00%에서 3.75%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종신보험과 CI보험ㆍ통합보험 등 주력 보험상품들의 신규 가입자 보험료는 평균 5%가량 오르게 된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다. 보험사들은 예정이율을 보험료 책정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예정이율이 인하되면 보장내역이 줄거나 보험료가 올라가게 된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실손의료비 특약 등 질병보험 특약이나 연금보험료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흥국생명은 지난 4일자로 ‘하이(High)5 건강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이 상품은 2대 질환(뇌출혈ㆍ급성심근경색) 진단시 진단자금 3,000만원을 일시 지급하며 수술보장 특약을 선택하면 주요 성인질환 수술비를 회당 최고 5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보험금 청구가 늘어나자 손해율이 높아져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 흥국생명은 조만간 개정된 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은 당분간 보험료 인상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중소형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보험료 인상이나 보장축소ㆍ상품개정 등을 검토하고 있어 이에 따른 보험료 조정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