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에 인수된 해태제과가 일부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충북 옥천 공장, 충남 천안 1공장 등의 설비를 인근 공장으로 이전하는 공장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태 공장 매각은 크라운과의 통합 작업을 가속화시키는 한편 크라운제과의 차입금 상환 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은 물론 크라운제과와의 통합 작업도 미뤄져 왔으나 이번 공장통폐합이 본격적인 통합경영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 인수 이후 양사의 영업 정보 공유, 제품의 교차 판매 및 생산, 유통망 통합 운영, 원재료 통합 구매에 따른 물류비ㆍ판촉비ㆍ재료비 절감 등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해왔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 동안리에 위치, 그동안 맛동산, 웨하스 등 스낵류와 비스킷을 생산해온 옥천 공장은 올들어 청주공장으로 설비 이전을 완료했다. 옥천 공장 부지는 대지 8,500여평이다.
이와 함께 해태제과는 껌을 주로 생산하는 천안 1공장의 설비도 지난 2월부터 천안 2공장으로 단계적으로 이전, 현재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초콜릿을 주로 생산하는 2공장에 껌 설비를 도입, 함께 생산하게 된다. 천안 1공장은 충남 천안시 성거읍 문덕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직원 복지관까지 딸려 있어 대지 규모가 2만3,700평에 이른다.
특히 천안 1공장의 경우 경영합리화 대상을 물색하던 중에 껌 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감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껌 시장 규모는 2,500억원으로 2002년 3,500억원, 2003년 3,340억원, 2004년의 2,800억원대로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해태제과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경영 내실화 차원에서 공장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합원에 대한 고용 보장을 약속한 상태”라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그동안 천안1공장과 2공장을 비롯 안양, 광주광역시, 충북 옥천, 충북 청주, 경북 하양, 강원 문막 등에 공장을 운영해왔다. 해태제과측은 “과다 설비의 통폐합을 통해 가동률을 높여 생산효율화를 꾀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구체적인 매각 일정 등은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4년말 해태제과를 5,000여억원에 인수한 크라운제과는 지분법 평가 손실, 차입금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해 14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2004년 121억원의 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