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인수위 "외환은행, 매각문제 정리할것"

금융계 "HSBC가 인수 대세"…4월말까지 최종결정 "힘들듯"<br>HSBC인수땐 신용등급 상승등 시너지 기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외국인 투자유치에 앞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문제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함에 따라 영국계 은행인 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HSBC가 이미 외환은행 주식취득신청서를 제출한데다 인수위가 론스타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대세는 기울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HSBC의 외환은행 인수는 ‘대세’=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7일 “금융감독위원회가 법원판결 이후 외환은행 매각 문제를 정리하겠다는 입장 때문에 늦어질 뿐 HSBC의 외환은행 인수는 사실상 확정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금융계에서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외환은행 매각문제가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HSBC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해 12월17일 외환은행 주식취득신청서를 전격적으로 제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뭔가 믿는 게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기도 했다. 특히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입국을 결정하자 이런 지적에 더욱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금융권에서는 ‘조만간 금융당국의 입장에도 변화가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데 유리한 여건이 형성된 것은 사실”이라며 “데이비드 엘든 위원장이 외자 유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딱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 4월 말 매각 최종 승인 여부는‘글쎄’=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데 좀더 유리한 여건이 형성됐지만 오는 4월 말 최종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금융계에서는 새 정부 출범 후 외환은행 매각 승인 시기를 다시 정해 마무리지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외환은행 매각의 승인권을 쥐고 있는 금감위원장의 교체 가능성이 높고 부처간 업무 인수인계 등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4월 말 이전에 매각을 최종 승인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금융계에서는 올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께 외환은행 매각 최종 승인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잇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론스타와 HSBC 간의 주식 양수도 계약에 따르면 4월 말까지 매각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당사자 일방이 계약을 파기할 권리를 가진 것이지, 자동적으로 계약이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며 “새 정부 출범 후 매각 승인 일정을 조정해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매각 후 어떻게 되나=금융계에서는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비용의 하락과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HSBC와 업무제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HSBC와의 업무분담으로 해외영업 부문에서 외환은행의 성장성이 제한될 수 있고 국내 영업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글로벌 스탠더드를 강조한 경영전략을 펼칠 경우 외환은행의 국내영업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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