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청년작가 119명 창작의 날개 펴다

■ 제3회 공장미술제 14~22일 열려<br>서천 장항 미곡창고 등서 실험적 작품·행위예술 선봬

송지원의 ‘피에타’

남상수의 ‘트랙’

미술 전시공간이라고 하면 보통은 위엄 있게 지어진 미술관이나 하얀 벽이 반듯한 갤러리의 화이트큐브(White Cube)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미술은 장소를 구분하지 않는다. 영국의 국립미술관 테이트모던갤러리는 버려진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것이고 프랑스의 오르세미술관은 오래된 역사(驛舍)를 다시 꾸민 것이다. 스페인의 빌바오는 예술을 통해 공해도시를 재생하는데 성공했고, 고풍스러운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2년마다 현대미술로 달아오른다.

그러니 공장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꺼려질 리 없다. 제3회 공장미술제가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충남 서천군 장항읍의 금강중공업창고, 어망공장창고, 미곡창고 등지에서 열린다.

1999년에 처음 열린 공장미술제는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 갈 청년 작가 발굴과 미술대학 간의 대화의 창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됐다. 당시 청년 작가들은 제도권 안에 있는 공간에서는 실현할 수 없던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작업을 펼칠 수 있었기에 국내 시각예술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 받았다.


잠시 명맥이 끊겼다 부활하는 공장미술제는 본래 취지를 따르되 가장 실험적인 청년 작가들과 작품을 소개하고, 그들의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대 윤동천, 서울과기대 홍승혜, 계원예대 유진상 등 주요 미술대학 교수로 구성된 11명 운영위원의 자문 하에 기획돼, 전국 28개 대학 교수들이 추천한 300여 명의 청년작가들이 공모에 지원했다. 지원자 심사는 갤러리팩토리 디렉터 홍보라, 독립큐레이터 이진명, 코리아나미술관 배명지, 대안공간루프 김지혜 등의 젊은 전시기획자가 진행해 총 119명의 참여작가를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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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된 젊은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과 실험적인 행위예술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침체된 장항읍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인 '선셋장항 페스티벌'과 함께 지역 전체를'신개념 무경계 예술축제'로 달굴 예정이다. 전시 외에도 인디음악 공연인 '트루컬러즈 뮤직페스타', DJ쿠마가 기획한 '매직믹스쇼', 장항 숲속에서 펼쳐지는 '힐링캠프' 등도 진행된다.

행사는 전국으로도 확장돼 같은 기간에 군산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서울의 갤러리정미소ㆍ루프ㆍ스페이스 오뉴월, 안양 스톤앤워터, 부산 오픈스페이스 배 등 전국 각지의 대안공간에서도 주목할 만한 청년작가 작품의 전시회가 열린다.

총괄 기획자인 서진석 대안공간루프 디렉터는 "지방과 서울을 연계함으로써 지역간 문화불균형을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한국예술의 발전을 추구하는 행사"라며 "미술교육기관인 전국 30여개 대학들의 연계로 새로운 네트워크 형 문화발전소를 구축해 매년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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