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롯데, 대한화재 인수 "쉽잖네"

대한화재 주가올라 가격협상 진통… MOU체결 늦어질 듯

대한화재 인수를 추진 중인 롯데그룹이 가격 문제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의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2일 “대한화재 인수 문제는 이번주 말을 포함해 다음주까지 좀더 협상을 해봐야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1~2일께 공식적으로 MOU가 맺어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협상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양측이 대한화재의 주가 급등으로 인수가격에 대한 의견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측은 대한화재 인수가격을 3,500억원선으로 제시해놓고 있지만 최근 며칠 새 주가 급등으로 평가액(2일 기준)만 4,600억원에 달해 무려 1,000억원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조선소 건설에만 5,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대주그룹 입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도 인정받지 못하고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지분을 넘길 경우 헐값매각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롯데가 대한화재의 주가 하락을 기다리느라 시간만 끌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사과정이 남아 있어 MOU 체결시 가격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단지 협상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는 그룹의 숙원사업 차원에서 금융권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기존의 카드사와 캐피털ㆍ보험에 이어 자산운용사까지 계열사로 거느린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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