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어깨 빠진적 있다면 '재발성 탈구' 의심을…

[정웅교의 어깨건강]

한 번 빠진 어깨 계속 빠지는 '어깨불안정증' 얼마 전 모 운동선수들이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억지로 어깨를 빠지게 한 뒤 수술을 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있었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면 어깨를 치료하는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씁쓸한 생각이 든다. 어깨가 자주 빠지는 병을 ‘어깨 불안정증’ 또는 ‘재발성 탈구’라고 한다. 사람이 쇠붙이로 만들어진 로봇이 아닌 이상 인체의 모든 관절은 어느 정도 늘어날 수 있고 이 때문에 정상적인 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관절이 느슨하게 되면 불안정증이 생기고 정도가 심하면 어깨가 완전히 빠졌다 들어갔다 하는 탈구로 악화된다. 어깨가 자주 빠져 필자의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대 여섯 번 이상, 심한 분들은 수 십 번까지 어깨가 빠졌다 들어갔다 하신 분들이다. 환자와 함께 오신 부모님들은 학생이 어깨가 빠진 횟수를 이야기하면 화들짝 놀라곤 한다. 처음 어깨가 빠졌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10대 때 운동을 하거나 넘어지면서 처음 어깨가 빠지는 경험을 한다. 대부분 병원 등에서 어깨를 낀 다음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어깨를 안정되게 지지해주는 ‘관절순’이라는 연골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여서 어깨가 빠지면 뼈에서 쉽게 떨어지고 빠진 어깨를 낀 뒤에도 제 자리에 돌아가지 않고 다른 위치에서 굳게 된다. 어깨가 처음 빠졌을 때 적절한 치료와 재활을 하면 재발성 탈구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 수술을 안해도 치료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수술을 받게 되더라도 초기에는 어긋나 있는 관절순을 제 자리에 붙이는 비교적 간단한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초기 치료를 소홀히해 어깨가 자주 빠졌다 들어갔다 하면 다치지 않았던 관절연골, 심하면 뼈까지 닳아 없어져 관절염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이 같은 재발성 탈구를 치료하려면 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아이의 어깨가 빠진 적이 있는 지 지금 바로 확인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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