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계 레스토랑 「메뉴토착화」로 국내업계 공략

◎김치그라땅·불고기라이스 등 인기/중장년층 고객 끌어들여/일부업체는 폐업·양도 “명암”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업체간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의하면 90년대 들어 국내에 진출한 외국 패밀리레스토랑 가운데 데니스·판다로사 등이 영업부진으로 문을 닫거나 다른 업체로 운영권이 넘어간 반면 한 점포의 하루 매출액이 전세계 동일 브랜드 레스토랑 중 최고를 기록, 기염을 토하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동양제과가 지난 95년 미국에서 브랜드를 도입, 현재 3개 점포를 운영중인 베니건스의 경우 강남구 도곡점(3백50석)이 밸런타인데이인 지난달 14일 3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단일점포로서는 전세계 2백50개 베니건스 점포 중 최고 매출액이다. 베니건스 도곡점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때에도 3천2백만원어치를 판매,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는데 3개월만에 이를 경신했다. 또 지난 92년에 도입되어 현재 9개점포를 확보하고 있는 아시안스타의 TGI프라이데이스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때 양재점(4백2석)의 하루 매출액이 4천5백만원에 달했다. 이것도 전세계 TGI프라이데이스 가맹점 중 최고치다. 이에 반해 일경식품의 데니스는 매출부진으로 이달초 강남구 청담점의 문을 닫았으며 삼성동점과 명동점도 곧 폐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가상사에서 운영하던 「판다로사」도 적자누적으로 인해 지난해 신동방으로 운영권이 넘어갔다. 패밀리레스토랑의 이같은 양극화 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리 입맛에 맞는 메뉴개발과 같은 국내실정에 맞는 마케팅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베니건스의 경우 김치그라땅과 불고기라이스 등 한국적인 메뉴 개발을 통해 중·장년층 고객을 유치하는데 성공, 하루 평균 좌석회전율이 2.5회인 다른 레스토랑에 비해 훨씬 높은 3.6회에 달하고 있다.<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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