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을 쥘 때 너무 세게 힘을 줘 움켜쥐면 손목을 정확히 꺾을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백스윙 단계에서 왼팔과 클럽 샤프트가 90도를 형성하는 순간 힘의 원천이 되는 손목을 꺾는 동작이 어렵게 된다.그와 반대로 클럽을 너무 가볍게 잡으면 무의식적으로 힘이 너무 약하게 들어가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스윙 도중 어느 지점에선가 제어력을 유지하기 위해 클럽을 다시 움켜쥐게 된다.
때문에 이처럼 어느 한쪽에 치우친 형태의 그립은 일관된 스윙리듬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어드레스때 클럽은 최대한 부드럽게 잡아줘야 한다. 즉 그립을 잡을 때에는 손으로 치약을 쥐고 있다는 생각으로 치약이 바깥으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잡아준다.
치약이 밖으로 흘러나올 정도면 매우 강한 그립이다. 어드레스때 이처럼 강한 그립 때문에 몸이 굳어지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스윙을 할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백스윙 때 클럽을 잡아채기 쉽고 어깨를 충분히 돌리지 못해 백스윙의 크기가 짧아지게 돼 다운스윙때 뒤땅을 치는 등의 미스샷을 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스윙의 출반단계에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완벽한 백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병아리를 손에 쥐듯이 가볍게 감싸 잡아라」는 그립에 관한 금언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때 가장 이상적인 그립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클럽을 잡을 때 양손의 압력을 똑같이 가져가야 한다. 예를 들어 그립 압력을 1~10까지로 나누고 아주 강하게 압력을 가한 상태를 10이라고 한다면 보통 정상적인 경우의 샷을 할 때 그립 압력은 5정도가 되어야 한다.
압력은 클럽의 무게를 제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해야 하지만 동시에 너무 많은 힘을 가해 동작이 어려워질 정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최창호기자CH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