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업단지 인력난] 벤처업체도 인력난

「사람은 많은데 쓸만한 사람은 없어요」 벤처기업들을 찾아가면 흔히 들을 수 있는 하소연이다. 최근들어 창업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기존 업체들도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이에 필요한 인력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겪고 있는 인력난은 전문인력이나 팀장급 이상의 고급인력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굴뚝」업체들이 겪는 총체적인 부족현상과는 사뭇 다르다. 코스닥에 등록돼 있는 텔슨정보통신. 최근 IMT-2000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이를 담당할 수 있는 연구원을 뽑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적료로 억대에 가까운 돈을 지급하고 연봉도 기존의 연구원보다 훨씬 많은 4,000만~5,000만원 가까이 지급해도 오겠다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화상처리업체인 건아정보기술은 마케팅팀장을 벌써 한달째 기다리고 있다. 한관계자는 『기술도 어느정도 도달했고 이제는 공격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인데 정작 사람이 구해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인력난이 심각해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갖가지 방안이 등장하고 있다. 이코퍼레이션, 팍스넷, 비아이뱅크등 인터넷관련 10개 업체는 최근 합동으로 「인터넷 대표선수 모집」이라는 공고를 냈다. 지원자들은 10개업체에 복수지원할 수 있고 공동으로 구성한 채용위원회에서 각업체의 수요에 따라 선발하게 된다. 국내에서 필요한 사람을 구하지 못하자 아예 해외에서 사람을 뽑으려는 업체도 있다. 피케이엘은 최근 반도체장비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이에 필요한 인력을 구하려 했지만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해외전문인력의 수입. 한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연구개발인력을 확보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해외에서 필요한 인력을 스카웃 해 오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일부업체는 당장 인력이 필요하지 않지만 앞으로 사업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입도선매」식으로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하면서 기존 인력들을 붙잡기 위한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요즘들어 인사담당자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다. 한벤처기업의 관계자는 『워낙 이직이 심해 도저히 일이 안된다』며 『이번에 체계적인 인사교육 담당자를 뽑아 직원들을 잘 관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꿨다』고 전했다. 성장기업부YK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3/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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