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 코스닥주 '헐값 쇼핑'

"낙폭 과대" 400 붕괴후 18거래일 연속 순매수<br>"NHN등 시총 상위권 업종대표주 관심을"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의 매수 움직임이 활발하다. 코스닥지수가 지난 한달 동안 400선과 300선을 잇따라 내주고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변동성이 큰 폭락장세를 연출하는 동안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연일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비이성적 시장에서 과도하게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대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코스닥지수 400선이 붕괴된 지난달 8일부터 31일까지 18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며 1,659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인터넷업종 대표주이자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NHN으로 누적 순매수 금액이 1,068억원에 달했다. NHN은 실적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동안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을 감안해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NHN의 평균 적정주가는 20만5,178원이다. 현 주가 대비 13만4,900원으로 50% 이상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도 1위 사업자로서의 수혜는 지속될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성에 보다 무게를 두고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권고했다. 기관은 NHN 이외에도 SK브로드밴드(164억원), 메가스터디(115억원), LG마이크론(91억원), 태웅(56억원) 등의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SK브로드밴드는 코스닥시장 내 통신업종 대표주로 3ㆍ4분기 실적이 예상을 깨고 분전했고 앞으로 악재보다는 호재가 많을 것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또 NHN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후에는 코스닥시장 대표주 역할을 하게 된다. 대표 교육주인 메가스터디 역시 실적 우려에 비해 과도한 낙폭을 보이고 있고, 조선기자재업종 대표격인 태웅은 사상 최대 실적이 폭락장에 묻히면서 빛을 발하지 못했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는 코스닥보다는 코스피 대형 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안전한 투자 전략”이라면서 “그러나 코스닥시장에서도 시총 상위권에 속해 있으면서 기관의 관심 대상이 되는 업종대표주ㆍ낙폭과대주 등은 투자 대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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