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가 대학 교양 강좌를 이수하면 전문학사나 학사 학위를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7월부터 시범적으로 3개의 노숙자 대상 대학강좌 프로그램을 열어 이를 운영할 대학을 공모한다고 28일 밝혔다.
노숙인 대상 대학 강좌는 미국의 작가이자 교육실천가인 얼 쇼리스가 지난 95년 '클레멘트 기념관'에서 노숙인 등을 상대로 인문학 강좌를 처음 연 것에서 유래돼 '클레멘트 코스'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성프란시스대학과 성공회대학이 광명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광명시민대학 창업경영학과' 등 2개의 노숙인대상 강좌가 처음 개설됐다. 이번 교육부가 지원하는 노숙자 교육 프로그램은 자기 존중감을 회복시키기 위한 인문 교육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순 직업기술 위주였던 것과 다르다.
교육부는 특히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학점은행제에 의한 평가인증을 실시, 소정의 강좌를 이수하면 전문학사 또는 학사 학위를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신정철 평생학습과장은 "중앙정부가 노숙자들에게 대학 수준의 교육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노숙자들이 자존심을 회복해 자활의지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4,000명의 노숙자가 있으나 단순 자활훈련 등을 통해 사회에 복귀하는 노숙자는 극히 드문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