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부시-후진타오 정상회담에 주목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이번 주 세계의 이목은 미국 워싱턴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오는 18~20일 사흘간 미국을 국빈자격으로 방문하기 때문이다. 특히 양국의 최고정책결정권자가 얼굴을 마주하고 현안을 논의하는 20일은 세계경제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는 중요한 순간이 될 전망이다.
지난 주 이루어진 전초전에서는 미국이 판정승을 거뒀다. 중국은 12일(현지시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와 불법 DVDㆍ음악 CD 등에 대한 단속 강화를 약속했고 구매사절단을 파견, 150억달러(약 14조4,000억원)에 달하는 미국 상품 구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는 20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순순히 양보할 지는 의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중국에게 위안화 절상을 비롯한 성의있는 무역 불균형 해소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위안화 절상이 중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이 '협력'으로 나갈 지, 아니면 '전면전'에 나설 지 판가름날 전망이다.
20일에는 중국 통계국이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후 주석은 16일 베이징을 방문중인 롄잔 대만국민당 명예주석을 만나 "올 1ㆍ4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10.2%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6%를 웃도는 것으로 중국경제가 여전히 과열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경제긴축 정책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철강업계와 주요 광산업체간 철광석 가격협상도 관심거리다. 실제 일부에서는 이미 협상은 끝났으며 공식 발표만 앞둔 상태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철광석 공급가격이 10% 정도에서 타결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가를 향해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와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채권시장의 불안정이 안정을 되찾을 지 여부도 이번 주 관전 포인트중 하나다. 이와 관련 미국ㆍ일본 등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들은 오는 21일 워싱턴에서 회의를 갖고 고유가ㆍ고금리ㆍ위안화 절상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입력시간 : 2006/04/16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