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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첫 인연 맺겠다."(신지애) "대회 4승 포기 못한다."(강수연) "우승으로 악연 끊겠다."(안선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메이저급 대회인 제9회 하이트컵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은 '인연의 전쟁'으로도 흥미를 끌게 됐다. 17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GC(파72ㆍ6,410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 우승 후보군으로 압축된 신지애(20ㆍ하이마트), 강수연(32ㆍ하이트), 안선주(21ㆍ하이마트)는 저마다 우승컵을 거머쥐어야 할 이유가 있다. 유독 큰 대회 우승에 욕심이 많은 신지애는 이 대회를 놓칠 수 없다. 하이트컵을 제외하고는 한국여자오픈을 비롯한 국내 메이저급 대회의 정상을 모두 밟아봤다. KLPGA 통산 17승을 거둔 신지애에게는 세 차례 도전만에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몇 안 되는 대회다. 특히 이날 16번홀(파3)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해 대회 첫 승과 시즌 5승의 꿈을 부풀렸다. 인연에서는 강수연이 으뜸이다. 강수연은 지난 2000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2001년과 2002년까지 3연패를 이뤘다. 각각 골드, 광릉, 블루헤런 등 다른 코스에서 거둔 우승으로 대회와의 찰떡궁합을 과시했고 이는 하이트와 후원 계약으로까지 이어졌다. 안선주는 악연을 끊겠다고 벼르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2004년 이 대회에서 선전을 펼친 그는 역시 아마추어였던 박희영(21ㆍ하나금융)과 공동 1위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 졌다. 16일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선 뒤 안선주는 "연장전 패배 이후 이곳에서 잘 쳐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반드시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신지애는 오후4시 현재 16번홀까지 5타를 줄여 중간합계 9언더파를 마크하며 전날 2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 33번째 홀인 15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이어진 16번홀에서 티샷이 그대로 홀과 깃대 사이를 파고드는 홀인원의 기쁨을 누렸다. 안선주는 신지애와 함께 플레이 하면서 12번홀까지 연속 파에 그치다 1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 중간합계 6언더파를 기록했다. 강수연은 보기 3개를 적어냈으나 4연속 등 9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경기를 마쳤다. 유소연(18ㆍ하이마트)과 김보배(21ㆍ벤호건) 등이 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해 선두권을 추격했다. 이날 4타를 줄인 유소연은 10번홀(파5)에서 3타를 한꺼번에 잃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세리(31)는 1타를 잃어 합계 이븐파 144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