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키워드로 본 2008 부동산] <4> 사라진 분양권 프리미엄

용인 등 고개숙인 아파트값… "웃돈은 커녕 분양가대로만 내놔도 안팔려"

[키워드로 본 2008 부동산] 사라진 분양권 프리미엄 '아파트 당첨=차익' 등식 무너져대출금리 급등·미분양 등 겹악재에 직격탄서울·수도권 곳곳서 마이너스프리미엄 속출 "물량 소화 안되면 현상황 당분간 지속 우려"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경기도 의왕 포일지구. 지난 2006년 재건축 아파트가 분양되면서 경기도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떠올랐다. 당시 조합원 보유 물량 가격은 분양가보다 1억원을 웃돌 정도였다. 하지만 주택시장 침체로 조합원 물량의 프리미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제는 분양가대로만 팔겠다고 해도 사겠다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의왕 포일지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의왕지구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물량은 사두면 돈이 되는 보증수표나 다름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프리미엄은커녕 분양가대로만 팔아달라는 문의만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15일 주택경기가 바닥을 모른 채 연일 추락하면서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이 종적을 감췄다. 이 같은 상황은 경기도 용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한때 판교 아파트 분양의 차선책으로 거론되던 용인 지역도 주택시장 침체의 직격탄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미 분양을 마친 아파트도 입주를 앞두고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속출하는 등 과거 버블 세븐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을 정도다. 심지어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1억5,000만원에 달하는 물량도 매물로 쌓여 있다. 올 한해 부동산시장을 요약할 수 있는 키워드 중의 하나는 바로 ‘사라진 분양권 프리미엄’이다. 과거 아파트 시세가 거침없이 상승할 당시 분양만 받아 두면 바로 차익이 발생했던 경험은 이제 아득한 기억 속에만 남게 됐다. 서울 지역 역시 예외가 아니다. 반포 지역의 한 아파트는 238㎡형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5억9,300만원이다. 일반 분양가격이 23억원인 물량이 최근에 17억5,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올 초 전문가들이 부동산 투자 1순위로 꼽은 뉴타운 지역은 어떨까.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내 한 아파트의 경우 110㎡형이 분양가보다 2,000만원 저렴한 물건이 나와 있다. 이 물량은 물론 분양 당시 1순위에서 마감된 물량이다. 이처럼 분양권 프리미엄이 사라지게 된 요인으로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 압력 감소 ▦미분양 아파트 증가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 ▦신규 입주물량 급증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영 닥터아파트 팀장은 “주택시장이 상승기에 놓여 있을 경우 ‘아파트 분양 당첨=차익’이라는 등식이 성립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의미 없는 등식으로 전락했다”며 “특히 정부가 투기과열지구를 대거 해제하면서 일반 분양 물량도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이를 거두겠다는 매수자가 없어 마이너스 프리미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현상이 단기간에 없어질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2008년 주택시장의 키워드 중 하나인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2009년과 2010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GS건설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올 한해 수도권 입주 물량이 20만가구에 달하는 가운데 미분양 아파트가 8만여가구, 전매제한 완화로 거래 가능한 물량이 17만가구에 이른다. 반면 중산층의 주식자산 가치 하락과 소득감소, 실업률 증가, 시중금리 부담 등으로 수요 기반이 이를 지탱해주지 못해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호 GS건설경제연구소 소장은 “MB정부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투기과열지구를 대거 해제하면서 수도권 물량이 40만가구를 넘어섰다”며 “급격하게 늘어난 수도권 아파트 물량이 소화되지 않는다면 마이너스 프리미엄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 [키워드로 본 2008 부동산] 버블세븐의 몰락 ▶ [키워드로 본 2008 부동산] '고분양가 종착역' 미분양 ▶ [키워드로 본 2008 부동산] 북고남저… 소강대약 ▶ "집값은 뚝뚝 떨어지는데…" 사야 하나 팔아야 하나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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