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업계선 "현대重, 다른 계산있을것" 의심

"조선 全분야 시너지" 강조 불구 <br>포스코·GS·한화 당혹…복잡한 힘겨루기 될듯

현대중공업의 전격 가세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동시에 또 하나의 유력한 인수 후보가 대두됐다는 점에서 포스코ㆍGSㆍ한화와 더불어 현대중공업 4사가 만드는 경합은 훨씬 복잡한 힘겨루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왜 참여했나=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범용선박에서부터 해양플랜트에 이르기까지 수주ㆍ건조 등 모든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계산이 끝났음을 강조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계열사(현대미포조선ㆍ현대삼호중공업)들을 합칠 경우 지난 7월 수주잔량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이 13%에 달한다. 여기에 5.7%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20%에 육박한다. 세계 1위의 조선업체와 3위의 조선업체가 합쳐 그야말로 ‘메가톤급’ 조선업체가 탄생하게 되는 것. 또 해양플랜트 부문 경쟁력이 뛰어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ㆍ드릴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에서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또 다른 계산이 있을 것”=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참여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일단 의문부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갑자기 급조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실사를 통해 경쟁사인 대우조선해양의 정보를 빼내고 매각가격을 올려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려는 의도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현대중공업이 컨설팅 파트너로 모건스탠리(직전까지 두산그룹의 인수 컨설팅 수행)를 선정했다는 점이다. 통상 IB들은 매각작업을 할 때 비밀조항 때문에 한 기업과만 컨설팅을 한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이 모건스탠리와 접촉한 시점은 두산이 인수포기를 선언한 지난 18일 이후로 추정된다. 이는 포스코ㆍGSㆍ한화 등이 수개월에 걸쳐 IB들과 공동으로 매각작업을 해온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시간. 유력한 대권주자인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라는 점도 짚어볼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력한 대권후보가 최대주주인 기업에 대우조선해양을 안겨줄 경우 특혜시비가 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인수 후보들 바싹 긴장=포스코ㆍGSㆍ한화 등은 애써 태연한 척 하면서도 대응방안 마련에 나서는 등 당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인수의향서 제출 직전까지 다양한 변수가 돌출될 것으로 이미 예상했었다”며 “대우조선해양이 포스코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 이후에 본격적인 합종연횡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GS는 “이미 전략적투자가(SI)와 재무적투자가(FI) 구성을 짜놓았다”며 “막판 변수를 감안해도 적정 인수가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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