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급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1,88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월중 증가규모가 1조원대로 복귀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5,429억원에 비해서도 증가폭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2월 1조5,893억원 증가한 후 올 1월에는 2,907억원, 2월 6,084억원 등으로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3월 들어 다시 증가폭이 커졌다.
또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합한 가계대출 역시 3월 중 2조6,497억원이 증가, 2월의 2조8,708억원에 이어 2개월째 2조원대의 급증세를 지속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이사와 결혼 등 계절적 수요와 은행의 대출경쟁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전월과 전년동월 실적을 크게 웃돌았다”고 말했다.
또 은행들의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경쟁의 영향으로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액은 3조8,688억원이 급증, 2003년 7월(4조원 증가)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은은 중소기업 대출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은행들의 대출확대 경쟁과 함께 법인세 납부 등 계절적 자금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월 중 은행 총수신은 2조1,044억원으로 증가 규모가 축소된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6조9,000억원으로 전달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기관의 6개월 미만 단기 수신액은 3월 말 현재 442조3,000억원으로 전체 수신에서 51.8%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