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입업체 애프터서비스 속앓이

부품구입 힘들고 비싸지만 이미지 고려 외면못해 고심 수입업체들이 애프터서비스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국내 공식 법인이 아닌 민간 수입상(그레이 임포터)이나 해외 현지에서 직접 제품을 구입한 뒤 국내 법인에 애프터서비스를 요청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업계가 고심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같은 회사의 제품이기 때문에 애프터서비스를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필요한 부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서비스 비용까지 만만치 않아 국내 법인이 공식적으로 판매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 애프터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 이미지 때문에 소비자들의 요구를 무조건 외면할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수입업체들은 특히 민간 수입상들이 소비자들에게 국내 진출 법인의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고 판촉 행위를 하고 있어 불만이 높다. JVC코리아 관계자는 "서비스센터를 운용하려면 일정 기준 이상의 장비와 정비사가 필요하다"며 "수입상들 중에는 서비스 보증서까지 발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난감함을 표시했다. 소니코리아는 국내법인의 공식 판매제품에 대해 2년간 무상 보증 서비스를 실시하지만 나머지 제품에 대해서는 유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한다. 그러나 같은 모델이라도 미국이나 유럽 등 지역별로 사용하는 부품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를 신속하게 해주지 못하거나 서비스 비용이 커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서비스 비용이 비싸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들도 있다"며 "현실적으로 애프터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어 기업이미지가 나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르쉐와 벤츠를 수입ㆍ판매하는 한성자동차측은 "서비스 및 정비센터 운영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국내 법인에서 정비를 받을 수 있다며 차량을 판매하는 그레이 임포터들은 무임승차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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