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성능 노트북시장 경쟁 뜨겁다

삼성ㆍLG전자 등 국내 업체 <br>"더 가깝고 더 얇게"<br>첨단 신제품 잇달아 출시<br>외국업체와 주도권 다툼 나서

삼성전자 '센스 시리즈9'

LG전자 '엑스노트 P430'

국내 노트북PC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뜨겁다. 기존 외국산 제품이 주도하던 고성능 노트북PC 시장에 국내 업체가 속속 합류하면서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노트북PC '센스 시리즈9'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항공기에 쓰이는 첨단 소재인 두랄루민을 적용해 기존 알루미늄을 사용한 제품보다 내구성을 높이고 무게를 줄였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최대 6시간에 달하면서도 무게는 동급에서 가장 가벼운 1.06kg(11.6인치)과 1.31kg(13.3인치)을 구현했다. 두께도 가장 얇은 부분이 15.9mm, 두꺼운 쪽이 16.5mm에 불과해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휴대성뿐만 아니라 성능에도 초점을 맞췄다. 인텔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샌디브리지'와 차세대 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을 장착해 운영체제 가동 시간을 15초 내외로 줄였다. 외부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화면 밝기를 조절해주는 기능과 키보드 조명을 적용해 편의성도 높였다. 판매가격이 179만~249만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지만 국내외 소비자들의 호평이 잇따르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LG전자는 화면 테두리 폭을 대폭 줄인 노트북PC '엑스노트 P430'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14인치 화면을 탑재한 이 제품은 LG디스플레이와 공동으로 개발한 '블레이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인 4.5mm의 화면 두께와 10mm의 화면 테두리 폭을 구현했다. 화면 테두리가 얇아지면서 전체 크기는 13인치, 무게는 12인치 제품(1.94kg)과 비슷해졌다. 인텔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지포스 GT520 그래픽카드를 탑재해 성능 면에서도 일반 데스크톱PC에 맞먹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화면 테두리를 9.9mm로 줄인 '엑스노트 P210'을 선보이며 노트북PC 두께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내로 베젤' 기술을 적용하고 무선랜 안테나, 내장 카메라 등의 부품을 새롭게 배치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1cm 벽'을 깬 것이다. LG전자는 15인치 화면을 탑재한 제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고성능 노트북PC 시장은 그 동안 레노보(옛 IBM), HP, 소니 등 글로벌 업체들이 주도해왔다. 휴대성과 성능을 두루 원하는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가격이 비싸고 성능이 기존 데스크톱PC보다 떨어진다는 게 단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노트북PC에 탑재되는 프로세서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데다 애플이 지난해 10월 두께를 대폭 줄인 신형 '맥북에어'를 내놓으면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노트북PC 시장의 성장세가 밝다는 것도 각 업체들이 앞다퉈 고성능 노트북PC 시장에서 뛰어드는 이유다. 태블릿PC의 등장으로 데스크톱PC와 넷북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반면 고성능 노트북PC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태블릿PC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세계 PC 시장은 지난해보다 1.59% 늘어난 4억9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에서도 노트북PC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PC 시장에서 노트북PC는 266만대가 팔리며 처음으로 데스크톱PC를 추월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칩셋 기술과 제조 기술의 발달로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의 성능이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고성능 노트북PC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각 업체들의 주도권 경쟁을 올해를 기점으로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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