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6월 12일] '우주강국' 도약의 발판이 될 나로우주센터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의 나로우주센터 완공은 우주개발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완성함으로써 자주적 우주개발 능력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나로센터는 발사대ㆍ발사통제동ㆍ종합조립동ㆍ추적레이더 및 광학추적장치 등 첨단시설을 두루 갖춰 발사체 조립과 발사, 인공위성 추적 등을 일괄 처리할 수 있다. 나로센터에서는 오는 7월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실은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발사될 예정이다. 우리는 지난 1992년부터 우리별ㆍ아리랑ㆍ무궁화호 등 모두 11개의 위성을 발사했지만 러시아 등 외국의 발사장과 발사체를 이용해 쏘아올렸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땅에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 로켓으로 쏘아올리게 됨으로써 우주강국 대열에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우주개발은 국력의 상징이다. 경제력과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엄두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선발주자인 미국ㆍ러시아ㆍ유럽에 이어 중국ㆍ일본ㆍ인도 등까지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점을 생각하면 우주개발은 강국의 조건 가운데 하나라고도 할 수 있다. 우주산업은 전기전자ㆍ통신ㆍ정밀기계ㆍ항공ㆍ화학ㆍ소프트웨어시스템 등 주요 산업 분야의 최첨단기술 집합체나 다름없다. 우주개발에 대한 타당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우주개발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나로우주센터 완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 우주센터 보유국이 됐으며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10번째 우주 발사국이 된다. 그러나 선진국에 비하면, 특히 기술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명박 대통령은 완공식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 힘으로 우주시대를 열어 세계 7대 우주강국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발주자가 경쟁국들을 따라잡고 우주강국이 되려면 연구개발(R&D)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는 투자확대 등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세워놓은 오는 2018년 순수국산 발사체 발사, 2020년 달탐사궤도선, 2025년 탈탐사착륙선 개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나로우주센터가 우주강국 진입의 중심기지 역할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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