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평창, 한국문화의 국제화 심화전략의 계기로


이번 달에는 국제 행사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대구에서 열린다. 몇 년 뒤에는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린다. 그동안 우리는 아시안게임ㆍ하계올림픽 그리고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들을 치르면서 이것들이 우리 사회를 얼마나 변화시키는가를 목격했다. 때문에 앞으로 열릴 스포츠 행사에도 그런 기대가 가득하다. 거리가 깨끗해지고 새로운 도로가 생기고 외국 방송에 우리의 얼굴과 삶이 자주 비치고 또한 우리 문화에 매료되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자랑스럽고 흐뭇하게 생각해왔다. 이러한 국제 스포츠 행사의 성공에 문화는 빠지지 않고 일정한 역할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도 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또한 전통문화의 새로운 응용방안이 생겨났다. 현대 문화 역시 일련의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틀을 얻었다. 국제 행사를 통해 얻은 자신감은 우리가 자부하는 한류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 최근 유럽 대중음악에 새로운 유행을 창조한 K팝이나 전 세계로 퍼져간 드라마 '대장금' '주몽' 등 세계 속의 한류 문화는 아마도 단군 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민족이건 문화는 바꾸기 힘든 인간의 행동 패턴이다. 그럼에도 일부 나라에서는 한류가 그들의 생활 패턴을 바꾸고 또 다른 나라에서는 세대들의 전설이 되고 있다. 지난 10년의 한류 확산 과정은 한민족 역사상 가장 널리, 그리고 신속하게 우리 문화가 퍼져나간 셈이다. 이제는 우리 문화의 글로벌화에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문화 교류는 더 증가할 테지만 동시에 유입된 외래문화의 수명은 더욱 짧아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히고 퇴조하는 문화가 아니라 생활과 사고의 한 부분으로서 문화가 스며들 때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문화라는 말의 의미에는 무의식적인 선택이라는 뜻이 포함돼 있다. 그 선택은 효용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문화가 다른 사회 속에서 안착하기 위해서는 다른 문화에 대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배려와 감동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시적인 한류에 그치게 될 것이다. 문화 교류에 일방통행은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세계인들이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 우리의 삶, 그리고 우의와 평화를 중요시 하는 우리의 깊은 마음을 느끼고 감동하게 만들어 영원한 친구가 되는 전략이 필요하다. 새로운 스포츠 제전인 평창의 대제전을 준비하면서 우리 문화 국제화의 제2단계 심화전략이 만들어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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