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LCD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대형(10인치 이상) LCD 패널 시장은 2005년 2억1,800만장 규모에서 지난해 3억7,100만장으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 4억3,000만장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세계 주요 LCD업체들은 2006년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 여파로 지난해 별다른 설비 증설에 나서지 않았다. 이 같은 신중한 투자 패턴이 올해에도 이어져 공급 여건은 올해도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패널 공급은 제한돼 있는 가운데 모니터, 노트북, TV 등 3대 수요처의 제품 판매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새해 LCD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신중한 투자로 여전한 수급 불안=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LCD업계의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82억달러)보다 19.5% 증가한 9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06년(126억달러)에 비해서는 아직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투자가 활기를 되찾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온 대만업체들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최대 업체인 AUO의 경우 2009년에 가동에 들어가는 7.5세대 2단계 공장 증설에 2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28억달러보다 7억달러 이상 줄어든 액수. CMO 역시 투자규모를 지난해 22억달러에서 올해는 19억달러 선으로 줄일 계획이며 CPT나 한스타 등의 경우 아직까지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05년 8곳에 달했던 신규 가동 생산라인은 2006년 5개와 지난해 2개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3개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8세대 1기의 2단계 생산라인을 오는 3ㆍ4분기에 가동하고 CMO의 6세대라인과 이노룩스의 5세대 라인이 각각 2ㆍ4분기와 4ㆍ4분기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2009년에도 LG필립스LCD의 8세대 라인과 AUO의 7.5세대 2기라인 CMO의 8세대 라인만이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CD 생산 면적의 증가추세도 둔화된다. 지난 2001년 이후 50%를 넘어섰던 면적 기준 생선설비 증가율은 2006년 55%에서 지난해 41%로 크게 줄어든 데 이어 2008년에는 20%로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8년 LCD 수급은 비수기인 1ㆍ4분기 다소 조정을 거친 뒤 2ㆍ4분기부터 개선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LCD업체들이 투자를 신중하게 하면서 기존 생산설비의 수익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니터ㆍ노트북ㆍTV 3두마차 호황 주도= 대형 LCD 시장을 주도하는 모니터와 노트북, TV는 올해 모두 고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노트북용 LCD 패널의 경우 지난해 1억400만장에서 올해 1억2,300만장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노트북 컴퓨터의 성능이 향상되고 있는데다 이동 중에도 컴퓨터 사용을 원하는 고객들의 욕구가 맞아 떨어져 노트북 판매는 꾸준히 늘어나 전체 PC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0%에서 올해 40% 중반을 넘어 내년에는 48%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노트북용 제품의 경우 음극형광관(CCFL) 대신 발광다이오드(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 LCD업계의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올해 1억8,400만장 규모가 예상되는 모니터용 LCD 패널의 경우 판매대수 증가율은 8.2%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평균 사이즈는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과 2006년 17인치에 머물렀던 모니터 평균 사이즈는 지난해 18.4인치로 커진데 이어 올해는 19.1인치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0인치 이상 제품의 비중이 올 1ㆍ4분기 22.5%에서 4ㆍ4분기 37.9%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베이징올림픽 특수가 기대되는 가운데 미국 지상파방송의 디지털 전환도 임박한 상화이어서 TV용 패널 시장은 지난해 8,000만장에서 올해는 1억500만장으로 30% 이상의 고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중국인의 LCD TV 선호현상이 뚜렷해 2004년 1.7%에 불과했던 중국시장 비중이 지난해 11.3%, 올해 14.9%, 내년 16.4%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세계 LCD TV 시장에서 4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 비중은 지난해 24%에서 올해 31%를 넘어서 3,000만장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6인치와 52인치 제품의 수요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서 이들 제품은 2006~2008년 연평균 성장률이 각각 39%, 57%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ㆍLPL 리더십 굳힌다=세계 1, 2위의 LCD 패널 업체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올해도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설비투자에 나서는 한편 해외 거래선과의 제휴도 다각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세계에서 2번째로 8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한 삼성전자는 올 3ㆍ4분기 8세대 1라인의 2기 설비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현재 월 5만장인 8세대 LCD 라인의 생산능력을 11만장으로 확대 세계 최대 규모의 8세대 생산라인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은 이와 함께 소니와 합작을 통해 8세대 2기 라인을 구축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다. 투자계획이 확정되면 양사 합작사인 S-LCD를 통해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52인치 이상 초대형 TV용 패널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도권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필립스LCD는 올해 경기도 파주공장에서 월 8만3,000장 규모의 8세대 생산설비 라인 구축작업을 본격화하게 된다. 세계 3번째로 8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하게 되는 LG필립스LCD는 지난해 12월 대만 LCD업체인 한스타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수급난이 심각한 모니터, 노트북용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고객들에게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민천홍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상호경쟁만 벌여오던 LCD 패널 업계가 새로운 사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선발업체를 중심으로 LCD산업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