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루이비통, 구찌, 페라가모 등 국내에 진출한 수입 명품업체들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중소업체들의 경우 원ㆍ달러 환율 급등세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불황에도 명품수요가 꾸준히 지속되면서 매출이 대부분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보고서에 따르면 루이비통 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2,812억원으로 2007년 1,690억원 대비 무려 66.39%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10억원으로 지난해(241억원)에 비해 28.63% 늘었다. 구찌그룹코리아도 지난해에 2,0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도 1,456억원보다 38.2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5.51%, 133.33% 증가한 252억원과 175억원을 달성해 매출신장률보다 더 높았다. 페라가모코리아 역시 2007년 대비 20.98% 증가한 66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67%, 28.63% 증가한 122억원과 121억원을 기록했다. 크리스챤디올 뀌뛰르코리아는 매출액 275억원으로 전년대비 10.44% 신장했으나 영업손실이 13억원에서 21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밖에 한국로렉스는 전년도보다 38.52%나 증가한 392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수입 명품업체들이 지난해 좋은 매출을 달성한 데에는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와 엔고 특수의 영향이 컸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도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고 지난해 엔고특수까지 불면서 경기침체와 환율급등에도 명품 업계 매출이 증가했다”며 “특히 일부 업체는 가격을 인상해 이익 증가세가 더욱 컸다”고 전했다. 실제로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일본인 매출 비중 가운데 80%가 명품에 집중됐으며 올해는 엔고로 예년에 비해 명품 값이 30~40%가량 저렴해져 구매가 더욱 늘었다. 더욱이 일부 명품의 경우 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려 이익 신장폭이 더욱 컸다. 루이비통과 샤넬, 까르띠에는 제품가격을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25%, 평균 20%가량 올렸다. 구찌는 10% 정도, 페라가모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7~14% 가량 가격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