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운임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진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4일 한진에 대해 "CJ GLS의 대한통운 인수로 택배운임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며 "한진은 영업이익의 69%가 택배부문에서 나오기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국내 택배운임은 지난 1997년 박스당 4,734원을 고점으로 지난 2009년까지 무려 51%나 하락했다. 택배사업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단가인하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07년부터 업계 내 사업철수와 인수합병(M&A)이 활발해 지면서 2006년 31개에 달했던 택배업체 수가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업계 전반적으로 운임회복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해 지난해부터는 운임이 반등하고 있다.
여기다 최근 업계 2위 CJ가 1위인 대한통운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택배운임 인상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통운과 CJ GLS의 M&A로 시장 점유율 30%의 공룡사업자가 등장하면 턱 없이 낮은 택배운임을 인상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한진은 매출액에서 택배비중은 33%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69%나 되기 때문에 경쟁업체보다 운임상승에 따른 이익증가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현재 박스당 2,300원 수준인 택배운임이 올해와 내년 각각 50원, 100원 오른다고 가정하면 한진의 택배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4%에서 올해와 내년 각각 6.3%, 8.1%로 개선될 것"이라며 한진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는 3만3,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