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GM대우 업계 첫 '대각선 교섭' 참여

금속노조측과 협상 시작… 쌍용차도 사전 조율등 교섭 준비

GM대우가 4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금속노조가 요구한 ‘대각선 교섭’에 참여했다. 대각선 교섭은 금속노조가 개별 사업장을 찾아 벌이는 중앙교섭의 한 방식이다. 쌍용차 역시 노무담당 임원들이 금속노조와 만나 사전 협의를 벌이는 등 사실상 교섭을 준비하고 있다. GM대우는 지난 22일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과 박근태 금속노조 부위원장, 이남묵 GM대우 노조 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상견례를 가진 데 이어 23일 오전 교섭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상에서 금속노조는 기존 요구사항을 GM대우 사측에 다시 설명했고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의 파업 자제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박근태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노동조합의 요구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달라”고 요구하자 그리말디 사장은 “금속노조와 성공적으로 협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금속노조와 GM대우 간의 교섭이 시작됐지만 노조 측은 개별 사업장에서 다루기 힘든 비정규직 문제 등까지 의제로 삼을 방침이어서 앞으로 협상이 잘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GM대우의 한 관계자는 “대각선 교섭에서 통상적인 범주를 벗어난 의제까지 논의할지는 협상전략상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 역시 이날 오후로 예정된 대각선 교섭 상견례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노무 담당 임원들이 금속노조와 만나 사전 조율작업을 벌였다. 쌍용차 측은 “사내 노사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노사 간 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오늘 사전 조율은 대각선 교섭의 사전 준비 단계로 해석할 수 있다”며 조만간 교섭에 응할 것임을 내비쳤다. 완성차 4사 중 GM대우와 쌍용차가 금속노조가 요구한 대각선 교섭에 응하거나 준비작업을 벌이면서 상견례를 거부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 측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금속노조가 요구하는 대각선 교섭은 중복교섭 문제가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이런 문제를 테이블에서 지적할지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금속노조와 현대차 및 기아차의 대각선 교섭 상견례는 각각 오는 29일과 28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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