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카드 포인트=돈" 서비스 경쟁

포인트 적립률 높이고 유효기간 폐지등<br>카드사, 우량고객 확보 공격 마케팅 활발


#사례1. 미혼의 직장여성인 김모(28)씨는 오늘 점심 때 동료들을 패밀리 레스토랑인 ‘TGIF’로 데리고 가서 한턱 쏘는 호사를 부렸다. 김씨는 점심 값 10만원을 결재금액의 적립한 포인트를 이용했다. 스타벅스 커피 애호가인 김씨는 오는 8일부터는 스타벅스 이용시 음료 사이즈 무료 업그레이드와 사용금액의 10%를 할인받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사례2. 비즈니스맨 박모(40) 차장은 최근 일본 왕복 항공권을 10만원대에 예매했다. 박씨가 항공권 정상가의 3분의1 가격에 항공권을 구매한 것은 해외출장이 잦은 탓에 카드 보너스 포인트가 많이 쌓여 있었고 최근 모 카드회사가 일본항공사와 제휴기념으로 연말까지 기존 마일리지를 2배로 적립해주는 행사를 적절히 이용한 것이다. #사례3. 가정주부 백모(42)씨는 L백화점에서 상품 구매시 5%를 할인해주는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연간 쇼핑 구매액이 2,000만원을 웃도는 백씨는 최근 카드사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동안 적립된 포인트를 패밀리카드로 통합, 백화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카드 포인트가 돈이 되고 있다. 카드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포인트 적립률을 과거보다 배 이상 제공하고 백화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해 쇼핑하도록 하고 있다. 곧 ‘카드 포인트=돈’이라는 인식을 고객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과거 카드사들은 카드 결재대금의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 사은품으로 교환해주던 소극적인 마케팅에 그쳤었다. 하지만 우량고객 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제는 포인트 적립률과 활용 범위를 넓혀 우량 회원을 유치하는 공세적인 마케팅으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과거에는 낮은 적립률과 사용처의 제한 등으로 인해 맛보기에 그치던 포인트 제도가 이제는 제대로 잘 활용만하면 카드 사용비용을 크게 줄이는 쪽으로 개선되고 있다. 최근 카드사들의 서비스 업그레이드는 ‘포인트’의 활용 범위와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되고 있다. 기존 포인트의 적립률은 높이고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가 하면 포인트 사용의 유효기간을 없애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1일부터 가맹점에서 0.5~3% 적립되던 M포인트를 외식업체인 TGIF와 영화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서는 각각 4%까지 적립해주고 있다. 또 신차 할인, 엔진오일 교환, 항공권 구매 등에서 활용할 수 있었던 M포인트의 사용처를 외식, 영화예매, 여행상품 구매, 사진 인화 등으로 확대했다. 삼성카드의 포인트 ‘페이 백’ 서비스는 사용 포인트의 50%를 다시 포인트로 재적립해주는 서비스. 서비스 도입 이후 제휴 가맹점의 매출이 2배 이상 급증했다고 삼성카드측은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의 카드 사업부는 미국 씨티카드가 현재 서비스 중인 ‘탱큐 포인트’제도를 곧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비스는 카드 사용시 적립된 포인트를 유효기간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적립률도 높다. 국내 카드들이 일반적으로 5년이 지나면 적립된 포인트가 자동으로 소멸되는 것과 달리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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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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