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올해 '조선'보다 '해양플랜트' 수주를 더 많이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20일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0월 말까지 조선 수주는 13억3,600만달러인 반면 부가가치가 높은 해양플랜트는 이보다 25%가량 많은 18억달러를 기록했다"며 "테러와의 전쟁 이후 조선시장은 냉각기미가 느껴지는 반면 해양플랜트시장은 꾸준한 발주가 이뤄지고 있어 당분간은 해양플랜트 수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에서 조선과 해양플랜트가 전체 수주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의 경우 각각 67%, 12%였으나, 올해는 29%, 39%로 오히려 해양플랜트가 10% 포인트 가량 앞섰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조선의 경우 안정적인 일감확보를 기반으로 선별수주에 치중한 반면 원유를 채취ㆍ저장ㆍ수송하는 해양플랜트 시장은 확대추세에 맞춰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는 또 최근 다국적 석유 메이저회사들과 여러건의 해양플랜트 수주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연말까지 수주실적이 25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미국 BP사 컨소시엄이 발주한 해양플랜트(옵션포함 11억4,000만달러가량) 수주에 실패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워크아웃 졸업을 기점으로 해양플랜트 수주에 본격 나선 대우조선과의 수주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 경영전략은 고부가가치 품목수주에 핵심역량을 모으는 것"이라며 "해양플랜트를 비롯 특수선박, 중형엔진, 로봇, 담수화설비 등 돈이 많이 남는 쪽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광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