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흑자-무배당' 기업 속출

대구은행, 조일알미늄, 대한통운, 동아건설등은 최근 주총을 열고 올 결산에서 수십억원에서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보고했으나 정작 주주의 관심사인 배당금은 지급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쌍용양회, 한국컴퓨터등도 아직 주총을 열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흑자에도 불구 무배당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흑자-무배당」현상은 기업의 배당 가능이익이 적거나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배당가능이익은 순자산에서 납입자본금과 법정적립금, 이익준비금등 자본준비금을 뺀 금액이다. 즉 그동안 영업을 통해 쌓아온 이익잉여금이 주주들의 배당재원인 셈이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308억 흑자를 올렸으나 배당을 하지 않았다. 이는 98년 4,828억의 대규모적자로 이월결손금이 975억원대에 달해 올해 이익을 합쳐도 여전히 결손금(748억원)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동아건설과 대한통운도 올해 대규모흑자에도 불구하고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해 배당을 실시하지 못하는 경우. 동아건설은 지난해 1,423억원의 대규모흑자를 기록했으나 아직 결손상태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지난 98년 1조3,664억원 적자로 1,872억원 이월결손금을 기록한 것이 배당금지급을 가로막았다. 대한통운도 140억원 흑자에도 불구 아직 결손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월결손금액이 222억원으로 지난해 흑자보다 82억원많다. 조일알미늄도 11억3,200만원 흑자에도 불구 무배당을 선언했다. 97,98년 연속 적자로 이익잉여금이 74억원대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흑자-무배당」선언기업은 주총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이달 중순이후 봇물처럼 쏟아질 전망이다. 이들은 주로 거액의 누적적자가 쌓여있는 워크아웃기업들. 아남반도체의 경우 올 결산에서 2,000억원대의 흑자가 예상되지만 이월결손금이 1,698억원에 달해 배당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컴퓨터도 155억원 흑자에도 불구 258억원의 이월결손금이 걸림돌. 쌍용양회도 마찬가지. 이 회사는 415억원 흑자에 결손금이 7,917억원에 달해 당분간 배당이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한화의 경우에는 지난해 6월말 현재 277억원의 결손이 누적돼 있지만 지난해 646억원 흑자로 이를 상계하고 배당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막대한 순이익을 올린 증권사중에도 배당을 하지 못하는 회사가 나올 전망이다. 굿모닝증권은 2,150억원대, SK증권은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릴 전망이지만 배당금 지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올 3월결산에서 1,0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순이익으로 이월결손금(2,982억원)과 주식할인발행차금(1,697억원)을 먼저 상계해야 하므로 사실상 배당이 불가능하다. 굿모닝증권도 2,150억원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나 과거 액면가 밑(주당 1.250원씩)으로 할인발행한 차액(3,900억원)을 먼저 상각해야 하므로 무배당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장규기자JKLEE@SED.CO.KR

관련기사



이장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