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 원자재시장 투기세력에 요동

원유값 급락 한몫… 커피값 상승 전망에 매집나서<br>밀등 곡물 작황정보 이용 값등락 부추겨

원유 뿐만 아니라 콩, 밀, 커피, 코코아 등 주요 원자재 시장에서도 투기세력이 기승을 부리면서 원자재 가격이 춤을 추고 있다. 원유와 마찬가지로 콩, 밀 등 주요 원자재도 재고수준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국제투기세력들은 작황정보를 이용해 가격을 조작하고 있다. 지난 3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결정한 후 원유가격은 줄곧 하락하며 서부텍사스중질유(WTI) 7월 인도분의 경우 8일 배럴당 37.2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사상최고치였던 지난 1일의 42.33달러에 비해 무려 11.9%나 하락한 것이다. 이처럼 유가가 급락한 것은 수급불안우려가 크게 줄어든 데도 원인이 있지만 투기세력의 매도공세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커피가격은 지난 5월 브라질에 서리가 내렸다는 소식과 함께 수확량이 줄 것으로 우려되자 급등했다. 커피가격은 파운드당 0.865달러까지 치솟으며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커피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자 투기세력들이 커피를 사들이기 위해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로서는 커피 수확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들어 5월까지 세계 최대의 커피생산국인 브라질의 커피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다. 코코아가격은 커피와는 달리 수확량 증가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코코아값은 지난 7일 톤당 762파운드로 떨어져 지난 2001년11월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국제원자재시장 관계자들은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지인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정치적 불안이 일어날 경우 코코아가격은 언제든지 급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밀가격도 풍작기대로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런 가격하락은 순전히 작황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됐다. 시장관계자들은 밀을 비롯한 곡물의 경우 재고량이 사상최저수준이기 때문에 작황과 관련된 작은 뉴스에도 투기적 매매가 일어나며 가격이 널뛰듯 움직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편 콩가격은 지난 5월초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8일 현재 콩가격은 부셸당 8.5달러로 한달새에 무려 20%나 떨어졌다. 이는 조류독감으로 콩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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