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실리콘밸리 '두뇌' 확보경쟁

실리콘밸리 '두뇌' 확보경쟁기업설명회서 승용차·선물공세까지 최근 주가 폭락으로 다급해진 닷컴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인재 확보와 수익 개선에 나섰다. 닷컴 열풍을 「거품」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선 눈에 보이는 수익을 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우수한 「두뇌」가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이들의 「인재 사냥」은 도를 지나칠 정도. 닷컴 업체들에 둘러쌓인 미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기업설명회에서 게임 기기를 공짜로 나눠주는가 하면 이력서를 낸 학생들중 선발을 통해 BMW 승용차나 멕시코 여행티켓을 공짜로 주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23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고급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실리콘밸리의 닷컴 기업들이 스탠포드대의 컴퓨터 공학도나 경영학과 졸업생을 붙잡기 위해 물불을 안가리는 공략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인력알선업체인 「칼리지하이어 닷컴(COLLGEHIRE.COM)」 후원으로 열린 취업설명회에선 BMW 323I 승용차가 제공됐으며, 지난해 가을 이력서를 접수하면서 공짜 음식을 나눠주던 오라클이 지금은 세가 오락기를 나눠주고 해외 여행티켓으로 학생들을 유인하고 있다. 똑똑한 학생들의 E메일에는 하루에 한 개꼴로 닷컴 업체들의 「구애편지」가 도착할 정도. 일부 업체는 방학 중에 계약 근무한 재학생들을 학기중에까지 붙잡아두는 등 무리한 구인에 나서 학교측의 비난을 사기도 하는 실정이다. 닷컴 기업들이 이처럼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유능한 인재를 끌어들이려는 것은 수익을 내서 살아남기 위해선 결국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술이 필요하다는 인식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온라인 상거래 업체들은 「싸게 파는 것이 최고」라며 가격 인하경쟁에 나섰지만, 지금은 다소 비싸도 나은 서비스와 빠른 운송 등을 제공하겠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도 닷컴 기업이 돈을 벌려면 무조건 싼 가격에 물건을 파는 것보다는 『오프라인 업체들에게는 불가능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5/23 18:47 ◀ 이전화면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