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에너지 절약, 우리가 앞장설게요"

김종훈 본부장-스쿠터 유인촌 장관-자전거<br>정종환 장관-지하철 김범일 대구시장-버스

‘지하철, 자전거, 스쿠터…’ 대형 관용차를 타던 각 부처의 장관 및 산하기관장, 지자체장들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기위해 교통수단을 바꾸고 있다.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은 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자택에서 광화문 외교통상부 청사까지 스쿠터로 출근했다. 흰색 면바지의 가벼운 옷차림에 헬멧을 쓰고 청사에 도착한 김 본부장은 “평소 차로는 45분이 걸렸는데 오늘은 20분 밖에 안 걸렸다” 며 “경제적이기도 하고, 기분도 매우 상쾌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도하개발어젠더(DDA) 무역협상 출장에서 돌아오자 마자 125㏄짜리 스쿠터를 구입한 김 본부장은 “앞으로도 가급적이면 출퇴근 때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자전거로 출근한 것은 한 달 가까이 됐다.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세종로 청사까지 자전거를 이용해 온 유 장관은 에너지 절약에 좋고,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시민들과의 ‘스킨 십’에도 도움이 된다며 자전거 예찬론을 폈다. 그는 문화부에 도착하면 청사 내 체력 단련실의 공동 세면장에서 샤워를 하고 업무에 들어간다. 1주일에 3~4차례 자전거를 이용해 온 유 장관은 최근엔 주 1~2회 스쿠터를 타기도 한다. 장관의 영향으로 문화부 1ㆍ2차관도 출퇴근에 관용차량을 쓰지 않고 있으며 신재민 2차관은 자전거 출근에 합류할 뜻도 내비쳤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하철족이다. 정 장관은 공공기관 승용차 홀짝제 실천에 솔선하는 차원에서 홀수날에는 꼭 산본 자택에서 과천까지 지하철을 이용한다. 종종 버스도 이용하는 정 장관은 버스, 지하철, 도보를 합쳐 부르는 속칭 ‘BMW’(Bus, Metro, Walk)운동을 강조하며 에너지 절감을 독려하고 있다. 장관이 에너지절약에 큰 관심을 보이자 국토부 산하기관장들도 이에 동참해 이종상 토지공사 사장은 경차를, 최재덕 주택공사 사장은 지하철을 이용, 출퇴근을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들도 관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자택에서 시청까지 버스를 이용해 출근을 하며 시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홍보하고 있다. 아예 걸어서 출근을 하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남상우 청주시장은 지난 6월부터 관사에서 시청까지 1km가량을 걸어서 출근하고 있고 김종록 부시장 역시 40여분의 거리를 걸어서 출근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