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물놀이후 눈 간지럽고 이물감 느껴지면 의심을

막바지 휴가철 눈병 조심<br>유행성 결막염 환자 25% 급증… 헤르페스 바이러스 눈병도 기승<br>충분한 휴식·수건 따로 쓰기 등 개인 위생관리 철저히 해야

휴가철이 끝나는 시기에는 바이러스성 눈병이 유행하는 경우가 많다. 휴가를 다녀온 후 눈에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막바지로 접어든 여름휴가철에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눈병이다. 이 시기는 물놀이에 따른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물론 피곤한 상태에서 발병하는 헤르페스 각결막염까지 각종 바이러스성 눈병 발생 위험이 크다. 전문가들은 물놀이 이후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등 이상증상이 발생하면 전염성 눈병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런 이상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건을 따로 쓰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물놀이로 인한 유행성 결막염 환자수 급증=18일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8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눈병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여름휴가 절정인 지난 7월31일부터 8월6일까지 1주일 동안 유행성 각결막염으로 보고된 환자 수는 1,081명이었다. 이전 4주간 보고된 환자 수 평균치(863.0명)보다 25.3%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진 급성 출혈성 결막염 환자 수도 203명으로 이전 4주간에 보고된 환자 수 평균치(180.5명)에 비해 12.5%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9세 미만 연령군이 전체 보고 환자 수의 30~40%를 차지해 여름철 수영장 이용을 비롯한 야외활동이 많은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여름철 유행하는 눈병은 주로 바이러스 질환이 대부분이다. 보통 1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따라서 물놀이 직후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일주일 정도는 주의 깊게 눈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수영장에 다녀온 후 나타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가 유행성 각ㆍ결막염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2∼7일 뒤 눈이 간지럽고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다 점차 눈이 새빨개지고 퉁퉁 붓는 게 주 증상이다. 눈곱이 많이 끼고 눈두덩이가 부어 오르며 진득한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심할 경우 각막상피세포가 손상돼 눈이 시리고 상피세포 아래가 혼탁해져 시력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때는 눈을 비비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하며 본인은 물론 타인에게 재차 전염되지 않도록 수건을 따로 쓰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학교ㆍ유치원ㆍ어린이집 등 단체생활 시설은 유행성 눈병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수칙을 교육하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 조기 진료를 유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면역력 약화에 따른 헤르페스 바이러스 눈병도 주의해야=휴가를 다녀온 뒤 부쩍 눈이 간지럽고 뻑뻑하다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흔히 ‘헤르페스’라고 하면 성병(性病)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면역기능이 떨어진 틈을 타 입 주변, 눈, 잇몸, 손 등 다양한 부위에 감염될 수 있다. 처음에는 눈 주변이 간지럽고 눈꺼풀이나 점막에 작은 염증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한 눈병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뻑뻑해지고 눈물이 자주 흐르는 증상이 더해진다. 사물을 바라볼 때 눈이 부셔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각막에 파고들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거나 각막에 구멍이 생겨 시력에 문제를 일으킨다. 주로 망막과 각막에 감염되지만 결막ㆍ눈꺼풀ㆍ포도막 등에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태훈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은 “헤르페스 각결막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시키는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요하다”며 “신체기능과 면역력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헤르페스 각결막염은 재발이 잦은 것이 특징이다. 통계상으로 전체 헤르페스 각결막염 환자의 약 30% 이상이 2년 내에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무리하지 않는 것이 최상의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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