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우중씨 갑작스런 출국배경 의혹 증폭

최고위층 권유 주장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사태 와중인 지난 99년 10월 갑자기 출국한 배경을 놓고 논란과 함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김 전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채권단과 임직원의 권유로 출국했다고 진술하자 채권단 인사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가운데 옛 대우 계열사 고위 임원이 김 전회장의 출국은 당시 권력 최고위층의 권유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전회장의 최측근이기도 했던 이 인사는 16일 "김 전회장이 출국했던 것은 당시 권력의 실세가 최고위층의 뜻이라면서 잠시 외국에 나가 있으라고 했기 때문"이라며 "왜 채권단과 임직원의 권유로 출국했다고 진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 전회장도 2003년 1월 포천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당시 정부 고위관리들이 대우 몰락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피하고 귀국 후 자동차 회사를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출국을 설득해 한국을 떠났다. 김대중 대통령도 직접 전화를 걸어워크아웃전에 잠시 떠나 있으라고 말했다'고 했으나 당시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다 . 옛 대우그룹의 다른 관계자도 "대우사태 당시 끝까지 일을 마무리짓겠다고 계속밝혀온 김 전회장이 문제를 방치하고 도망치듯 갑자기 출국한 것 자체가 이상하지않냐"며 최고위층의 개입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김 전회장은 실제로 출국 직전이 99년 9월에도 대우차 전국 지점장 세미나에 참석해 "대우차를 세계 10위권 회사로 진입시키는 것을 마지막 사업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선을 다하고 깨끗한 경영을 통해 모범적인 경영인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었다. 이 관계자는 "대우사태 처리과정의 핵심을 알기 위해서는 김 전회장의 출국 배경이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김 전회장의 출국 배경을 놓고 논란이 벌어짐에 따라 검찰 조사에서 이부분이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옛 대우측 인사들은 이와함께 대우사태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이었던 열린우리당강봉균 의원이 '대우그룹의 해체는 정책당국자들의 판단에서 초래된 결과라기 보다는 시장의 신뢰를 상실한 김 전회장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고 밝히는 등 당시 정부관계자였던 인사들이 최근 대우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것에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백기승 전 대우그룹 홍보이사는 "김 전회장의 출국 배경을 포함해 대우사태에대한 검증이 필요한 과정에서 그 성격을 미리 규정하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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