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케이블PP업체 IPTV판권 '이중부담'

콘텐츠 제작사 별도판권 요구로 "IPTV에 프로 공급 못해"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 시행으로 방송채널 업체들이 판권에 대한 이중부담을 겪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 프로그램공급업체(PP)들이 국내 방송 판권을 보유하고도 IPTV에 대한 별도의 판권을 보유해야 방송을 내보낼 수 있어 KT 등 IPTV업체들의 공개 구애에도 불구하고 IPTV에 방송을 공급할 수 없어 발을 구르고 있다. 케이블협회 관계자는 "IPTV법을 통해 IPTV와 케이블을 분리함에 따라 국내 방송콘텐츠 제작사는 물론 해외 콘텐츠 제작사까지 IPTV에 대한 판권을 따로 요구하고 있어 PP업계가 막대한 이중부담을 겪고 있다"며 "올해 말부터는 IPTV에서도 실시간 방송채널을 볼 수 있을 전망이지만, 가중되는 판권 부담 등으로 케이블과 위성 등 기존 유료방송에서 볼 수 있는 채널 그대로 IPTV에서 보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 케이블PP업체 한 관계자는 "IPTV에 공급하고 싶어도 케이블 방송국(종합유선사업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형편인데다 IPTV를 케이블과 별도의 방송으로 분리함에 따라 생각지도 않은 판권료 부담까지 겹쳐 더욱 IPTV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자체제작을 하거나 구매한 프로그램의 IPTV 판권을 갖고 있는 PP들이 손에 꼽을 정도이다. 온미디어를 제외하고는 국내 PP 대부분이 IPTV 시장에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판권을 갖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미디어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해외에서 프로그램을 사올 때 IPTV 판권을 별도로 구매해 확보했다"고 말했다. 온미디어처럼 IPTV판권을 확보해두지 않더라도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하는 비율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PP 중 자체제작에 활발하게 나서는 곳은 tvN, 엠넷 등 CJ미디어 계열 채널과 MBCevery1(MBC에브리원), TU미디어 계열의 YTN스타ㆍ코미디TV 등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나머지 PP들은 자체제작 비율이 극히 미미해, 아직도 해외 프로그램이나 지상파의 예능·드라마를 구매해 방영하는 데 그치고 있다. CJ미디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해외에서 수급하는 영화의 경우 IPTV 판권과 케이블 판권이 나눠 있지 않아 IPTV에 내보내도 무방하지만 벌써부터 공식적으로 IPTV에 대한 판권을 요구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며 "판권료 부담은 한동안 케이블PP업체들이 IPTV에 진출하는데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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