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동남아 '소프트패치' 빠졌다

고유가등 영향 泰·싱가포르등 올 성장률 큰폭 둔화전망

동남아시아 경제가 고유가와 수출둔화로 ‘소프트패치(일시적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3일 지난해 고속성장을 하던 태국ㆍ싱가포르 등 동남아 경제가 올 들어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국이 경기회복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WSJ에 따르면 태국의 대다수 민간은행과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의 6%에 크게 못 미치는 4%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태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9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고 최대 음반업체의 1ㆍ4분기 이익이 73% 급감하는 등 태국의 경기침체를 알리는 지표들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태국 정부와 투자은행의 고위인사들은 이달 말 합동회의를 갖고 기간시설 투자를 늘려 경제를 되살리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경제도 올 1ㆍ4분기 의약품 및 전자제품 생산이 둔화되며 전년 동기보다 5.5% 위축됐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의 성장률도 지난해에 못 미치기는 마찬가지다. 비록 동남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가 지난해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지난해 10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취임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경제가 침체에 빠진 이유에 대해 △제조업 비중이 높아 고유가에 취약한 구조인데다 △해외 수요가 둔화되면서 수출이 정체되고 있고 △지난해 동남아 일대를 휩쓴 쓰나미와 가뭄 등 자연재해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안정되고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주춤해질 경우 동남아 경제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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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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