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빅뱅…국민·하나·기업 '3행 3색'

강정원 국민은행장

김종열 하나은행장

강권석 기업은행장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신한ㆍ조흥은행 통합, LG카드 매각등 금융권 빅뱅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3일 월례조회에서 국민ㆍ하나ㆍ기업은행장이 각각 다른 목소리를 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겸허한 자세를,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공격적 경영을,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 분야의 특화를 강조했다. ● 국민銀 '도약' "신시장 개척 亞대표 글로벌 뱅크로"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국민은행이 내부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환은행이 오랫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면서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만남은 단순히 가지만 접붙이는 것이 아니라 실뿌리 하나까지 접합해 더욱 뿌리 깊고 튼튼한 나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이와함께 “글로벌 뱅크로 성장하기 위해 이에 상응하는 시스템을 조기에 정착시켜야 한다”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기회가 있는 새로운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행장이 이날 외환은행 인수의 정당성을 역설한 것은 대외적으로 ‘론스타에 대한 검찰 수사’로 자칫 내부 동요가 일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강행장은 또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결합 시도는 국내영업과 해외영업,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강자 간의 결합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뱅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금융산업이 해외시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며, 아시아의 신흥시장 등에 진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때”라고 강조했다. ● 하나銀 '공격' "올 목표수정…시장점유율 2%P 확대"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탈락한 하나은행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서울 본점에서 가진 2ㆍ4분기 조회사에서 “연초 외환은행 인수를 감안해 세웠던 성장 목표는 수정돼야 할 시점”이라며 “외환은행 합병작업에 쏟을 비용과 시간을 이제는 하나은행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를 위해 “올해 시장점유율을 당초 계획했던 11.9%에서 13.9%로 2%포인트 확대한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자산역시 올해 목표 103조원을 118조원으로 확대, 연초계획보다 14%늘릴 계획이다. 그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대한투자증권과 연계한 복합점포 49개를 신설하고 일반영업점은 30~35개 신설, 베트남과 인도 등 해외채널 확충, 소호대출 시스템화, 영업점장 전결권 강화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유능한 사냥꾼은 사라진 목표물을 빨리 잊고 평안한 마음으로 다른 목표물을 찾는다”고 말해 LG카드 등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M&A 매물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기업銀 '수성' "거대銀 맞서 전문영역 지켜 나갈것" 기업은행이 최근 금융권 빅뱅의 후폭풍을 막기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월례조회에서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해 거대은행이 출현하더라도 골리앗 앞에 선 다윗처럼 당당한 자세로 앞날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한ㆍ조흥은행의 통합과, LG카드 매각 등으로 영업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특화된 영역에서 한 축을 담당해 나갈 것”이라며 “전문성있는 영역을 수성해 나간다면 국내 메이저 뱅크로 우뚝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강 행장은 또 “기업은행은 조직 구성원의 응집력이 강하고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다”며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질을 더욱 향상시킨다면 거대은행과 맞서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의 장래 수익성을 좌우하게 되는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하락, 금융지주사들에 비해 은행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며 “경쟁은행들의 무분별한 가격경쟁에 지나치게 동요하지 말고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면서 의연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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