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허心, 여전히 허전하네

■ 축구대표 전지훈련 결산<br>전술 변화 적응력 긍정적, 해결사 부재는 아쉬움 커

'전술 변화는 긍정적이었지만 해결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20여일 동안의 남아프리카공화국ㆍ스페인 전지훈련을 마치고 25일 귀국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훈련 평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5전 3승1무1패의 성적을 거뒀다. 잠비아 대표팀에 2대4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했지만 스페인에서 치른 핀란드(2대0승), 라트비아(1대0)전에서 잇달아 승리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특히 지난 23일 치른 라트비아전에선 3-4-3의 스리백 수비를 시험해보며 새로운 전술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다. 10일 전에 치른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 프로팀인 플래티넘 스타스와의 평가전에선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스리백을 시험했지만 선수들이 우왕좌왕하며 조직력이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라트비아전에선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공수의 전환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다. 빠르고 유연한 공격수들이 많은 나이지리아를 막아낼 전략의 발판을 다진 셈이다. 하지만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과 해결사 부재는 문제점으로 남았다. 이번 전훈 기간에 치른 3차례 국가대항전(A-매치)에서 골을 넣은 공격수는 하나도 없다. 잠비아전에선 미드필더 김정우(광주)와 구자철(제주), 핀란드전에선 수비수 오범석(울산)과 이정수(가시마)가 골을 기록했다. 전지훈련의 마지막 점검 상대였던 라트비아전에서도 결승골은 교체 투입된 미드필더 김재성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이동국, 염기훈, 노병준 등 공격수들은 번번히 공격 기회를 놓쳤다. 허 감독은 "빠르고 유연한 아프리카선수, 체력이 좋은 유럽선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키운 점이 소득"이라며 "다만 찬스에서 골을 넣으려는 집중력이나 날카로움은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허감독은 이번 전지훈련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엔트리의 윤곽을 완성한 뒤 오는 3월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사실상 최종 멤버를 확정해 경기에 내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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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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