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글루코사민 '관절염 특효' 과신 말라

홈쇼핑·인터넷 판매 제품 의약품 아닌 건강기능 식품<br>약국제품도 말기엔 효과없어 치료 보조수단 활용 바람직

홈쇼핑·인터넷을 통해 시판되는 ‘글루코사민’ 을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복용 전에 의·약사와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전선병원의 한 의료진이 관절염환자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사는 주부 김모(65)씨는 수년전부터 앓아온 관절염으로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무릎이 아파 고통스럽다. 그러다가 주위에서 ‘글루코사민’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특히 홈쇼핑에서는 글루코사민을 약국의 반값에 팔고 있었다. 김씨는 일반 약국과 똑 같은 성분인데도 왜 이렇게 다른지 궁금해 하며 글루코사민 구입을 주저하고 있다. 김씨처럼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씩 ‘글루코사민’이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글루코사민은 관절염의 특효약이 아니며 일부 효능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구입시 주의가 필요하다. ◇홈쇼핑ㆍ인터넷 쇼핑몰판매 제품은 약아닌 ‘식품’=글루코사민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홈쇼핑은 키토산, 클로렐라에 이어 ‘글루코사민’을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다. 가격은 약국보다는 절반 정도 저렴하다. 1개월 복용분이 1만5,000원 정도이며 6개월구입시 6만원에도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홈쇼핑과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모두 의약품이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이다. 의약품은 약국이 아닌 곳에서는 판매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글루코사민 함유 식품은 광고가 과장됐거나 일부제품의 경우 값싼 중국산 원료를 사용해 함량이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초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12개 업체의 글루코사민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글루코사민 함량이 80%대로 나타나 100%라는 광고가 거짓임이 드러났다. 심지어 59%까지 함량이 떨어진 제품도 있었다. ◇복합성분 선호ㆍ관절염 말기환자 약효 없어= 글루코사민은 관절의 연골세포를 구성하는 물질인 ‘프로테오글리칸’의 생성을 자극하고, 관절의 윤활작용을 하는 활액(뼈와뼈사이의 액체) 생성을 증가시켜 관절기능을 원활하게 해준다. 하지만 치료의 보조적 수단으로 인식해야 하며 단기간 복용으로는 효과를 얻기가 힘들다. 문영완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글루코사민은 이론적으로 연골생성에 도움을 주고, 소염진통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X레이 촬영결과를 보면 연골형성에 크게 도움을 준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연골자체가 거의 없는 관절염 말기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다. 약사들은 글루코사민 단일 성분보다는 콘드로이친, 리프리놀(초록입홍합추출물), 감마오리자놀(혈액순환촉진), 비타민B(신경통완화), E군이 복합된 의약품을 최소 3개월이상 꾸준히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약과 더불어 운동치료 필수=전문가들은 글루코사민을 치료의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 하면서 관절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수영은 좋지만 평형(개구리 헤엄)은 좋지않다. 가볍게 뛰기와 평지걷기, 스케이트 타기, 자전거 타기를 하면 좋다. 하지만 배구, 농구, 축구, 테니스, 내리막길 달리기, 헬스동작 중 쪼그려 않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포함된 것은 관절에 무리를 주어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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