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NYT, 13년만에 보은 나선 한국인 가족 소개

뉴욕 '워싱턴 하이츠 폭동사건'으로 삶의 터전을 잃었다 사회의 도움으로 재기한 한국인 가족이 13년만에 자신들이 받은 도움을사회에 환원,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의류업체인 '베어 유에스에이'를 운영하고 있는 홍화언씨와 그가족. 홍씨 가족은 전날 맨해튼 럿거스 커뮤니티센터에서 데이비드 딘킨스 전 뉴욕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만달러 상당의 오리털 점퍼 2천 점을 뉴욕시 저소득층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했다. 홍씨가 기증한 오리털 점퍼는 이날 50명의 어린이 대표에게 전달됐으며 나머지는 다음달 7일 맨해튼의 대표적 빈민가인 할렘 등지에서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홍씨는 전달식에서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뉴욕시에 우리가 전하는 감사의 표시"라면서 "지난 92년을 돌아보면, 당시에는 수많은 분노와 좌절, 의문에 휩싸여 있었지만 주변의 도움이 이런 우리들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홍씨는 1979년 미국으로 이민한 뒤 가족과 함께 일군 스포츠용품 가게가 1992년7월 워싱턴 하이츠 폭동으로 약탈당하면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이 폭동은 마약거래 혐의의 도미니카계 청년을 경찰관이 사살한 데 항의, 스페인계 등 소수민족 청년들이 일으킨 것으로, 맨해튼 북부의 워싱턴 하이츠를 중심으로 총격전과 방화, 약탈 등이 잇따랐다. 홍씨는 당시 주변의 다른 한인 가게들은 멀쩡했지만 자신의 가게만 약탈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사연을 들은 주변의 도움이 홍씨를 다시 일으키는 원동력이됐다. 이웃들의 작은 정성들이 홍씨 가게에 답지했으며 특히 익명의 독지가가 보낸 2만5천달러는 홍씨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됐다. 홍씨는 약탈로 엉망이 된 가게를 청소하고 있을 때 주변사람들이 작은 정성을 내놓고 갔다면서 당시 중요했던 것은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그들이 보여준 정성이었다고 회고했다. 홍씨는 아직 2만5천달러라는 거금을 쾌척한 독지가가 누구인 지 모르고 있다면서 어려울 때 도와준 사람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점퍼를 기증키로 한 것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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