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수입차 맞춤형 시대] 대형 세단 '9車9色' 럭셔리 기준 다양해졌다

올 수입 신형세단 9종류… 스타일·성능 제각각<br>벤츠 등 가속력 탁월 스포츠카 수준 제품 선봬<br>다임러·푸조 등 디젤모델 출시로 경제성 장점도

명품 세단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과거의 전형적인 세단이 차체가 크고 장중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형태였다면 최근엔 이 같은 공통점을 크게 줄인 채 스타일별로, 성능별로 급속히 세분화하고 있다. 나름대로의 개성을 갖추지 못하면 고가의 대형수입세단이라고 할지라도 ‘럭셔리’라는 용어를 붙이지 못할 지경이 됐다. 고전주의적인 엄격함이 강조됐던 대형 세단 시장에도 바야흐로 르네상스 시대가 왔다. 올 들어 국내에 새로 선보인 대형 수입세단만 해도 대략 9가지. ‘비싼 고급 차면 다 비슷한 거 아니냐’는 통념을 깨며 ‘9차(車)ㆍ9색(色)’의 차별화로 소비자들에게 즐거운 선택의 기회를 주고 있다. ◇스포츠카 뺨 치는 대형 세단들=최고급 승용차의 대명사처럼 돼 버린 메르세데스 벤츠의 ‘뉴 S클래스’는 이 같은 럭셔리 세단 시장의 판도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다. 전통적으로 중후하고 보수적인 디자인을 선호해왔던 벤츠는 최상위급 세단인 ‘뉴S600L’모델에서 과감히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을 도입했다. 앞ㆍ뒷 바퀴의 간격(휠베이스)이 무려 3.2미터(3,165mm)에 육박해 동급 최대수준의 실내공간을 지낸데다가 후륜구동 방식인 이 차는 언뜻 의전용 차량에나 어울릴 것 같지만 불과 4.6초만에 시속 100km의 속도를 주파하는 놀라운 가속력을 지녔다. 더구나 최고출력은 517마력. 한마디로 스포츠카 뺨 치는 성능인 셈이다. 벤츠코리아가 조만간 국내에 시판하게 될 이 차량은 자동차가 낼 수 있는 거의 모든 사고 상황을 사전에 감지해 예방하는 프로세이프 시스템을 갖췄고 야간운전시 시야를 확보해주는 나이트 뷰 시스템 등 첨단 장비로 무장했다. 배기량 4,500~5,000cc급 고급 세단 시장에선 유럽과 북미의 대표 브랜드간 자존심 대결이 불을 뿜는다. 독일계인 ‘BMW 550i’와 미국계인 ‘캐딜락DTS’가 올해 잇따라 국내에 신 모델로 출시되며 혁신적 스타일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가슴 설레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행성능과 승차감 면에선 일단 BMW 550i가 한수 위라는 평가다. 이 차량은 최고 367마력의 힘으로 정지상태에서 5.6초만에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힘과 가속력을 발휘한다.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으며, 후륜구동 방식이어서 승차감이 좋다. 여기에 각종 실내의 멀티미디어 장치와 네비게이션, 차량 제어장비들을 조그버튼방식으로 간편하게 통합시킨 BMW만의 아이드라이브(i-Drive) 시스템은 운전이 편의성을 돕는다. 반면 캐딜락DTS은 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고 보다 젊은 감각의 스타일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체의 길이, 폭, 휠베이스가 550i를 상회하고 있어 좀더 여유로운 탑승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형세단으로선 드물게 전륜구동 방식을 채용해 코너링 등의 상황에서 운전하는 재미를 살리도록 했다. ◇대형세단의 상식을 뒤엎는 디젤 모델들=신형 대형 세단의 새로운 흐름중 소비자들이 특히 주목할 이슈중 하나는 디젤 모델들의 등장이다. 그동안 국내에선 디젤차라고 하면 소음과 진동이 심해 가솔린차보다 열등한 존재로 여겨졌다. 따라서 고가의 대형 외제차를 사면서 디젤차를 선택할 사람이 있을까하는 비아냥거림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전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소음과 승차감은 물론 주행성능에서 가솔린 모델을 압도하는 대형 디젤 세단들이 국내에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대형 디젤 세단은 대형 승용차의 품위와 디젤차의 경제성을 두루 갖춘 팔방미인 대접을 받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300C 디젤’은 이 같은 흐름의 대표 주자중 하나로 꼽힌다. 리터당 무려 11.9km를 달리는 연비와 6,000만원 초반대(6,280만원)의 가격은 대형 세단으로선 이보다 나을 수 없는 경제성을 자랑한다. 3미터를 넘어서는 휠베이스를 비롯한 넓은 차체 사이즈는 한 등급 상위의 차종들과 맞먹는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여기에 전좌석 사이드 커튼 에어백 시스템, 미끄럼 사전방지장치인 ESP, 급제동 보조장치인 EBA 등 발군의 안전 장치는 300C 디젤을 선택하게 하는 매력으로 꼽힌다. 푸조의 ‘뉴607 2.7 HDi’는 다재다능한 디젤 승용차로 평가받는다. 팁트로닉 6단 자동변속기와 직분사 방식의 엔진 덕분에 리터당 11km의 연비효율을 낼 수 있고, 골프백을 여러 개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601리터의 트렁크 용량은 골프매니아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또 네비게이션과 DVD플레이어, DMB 등을 갖춘 호화 멀티미디어 장비와 이중차량 윈도우, 8개의 에어백 등도 이 차량의 장점으로 꼽힌다. 디젤차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실속을 뽐 내는 대형 세단도 있다. 포드의 파이브헌드레드가 그 주인공. 배기량 2,967cc급 수입차임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은 3,880만원이어서 국산 고급세단과 견주어도 가격 경쟁력에서 손색이 없다. 또 차체 외형과 실내공간 역시 한 단계 위인 4,000cc급 세단에 버금가는 수준이어서 실용과 품위를 동시에 누리고 싶은 소비장들의 구미에 안성맞춤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