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으나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이 주식편입 비중이 낮은 안정성장형을 밑도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는 안정 성장형 펀드가 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중소형 가치주 편입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16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13일까지 운용 성과가 반영된 14일 기준 안정성장형 펀드(주식편입비 41∼70%)의 지난 1주일 수익률은 0.7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식편입 비율이 70%를 초과하는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은 0.63%를 기록해 안정성장형에 비해 낮았다.
성장형의 경우 안정성장형에 비해 주식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상승 장세에서는 성장형의 수익률이 안정성장형에 비해 높은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난 주 주식 시장에서 안정성장형 펀드가 주로 편입하는 중소형주들의수익률이 성장형의 주요 편입대상인 대형주보다 월등하게 높았기 때문에 수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 주에는 중소형주 지수가 2.4%나 상승한 데 반해, 대형주 지수는 0.4% 상승에 그쳤다.
제로인 원윤정 애널리스트는 "2월 초 기준 펀드의 보유 자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성장형 펀드 가운데 중소형주 펀드의 비중(순자산액 기준)은 21.1%에 불과한 반면, 안정성장형 중 중소형주 펀드의 비중은 65.8%로 훨씬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성정형과 안정성장형간의 보유종목에서 차이가 큰 가운데,시장이 중소형 가치주 중심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수익률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보인다"고 덧붙였다.
운용사별(운용규모 300억원 이상) 성장형펀드 수익률 순위에서는 한국운용이 1.42%로 1위에 올랐고 삼성운용(1.27%), 미래에셋자산(1.25%), 산은자산운용(1.20%)등이 뒤를 이었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한국운용의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호'가 2.60%로 가장수익률이 좋았고, CJ운용의 'CJ카멜레온주식1'과 산은자산의 '하이디배당주식'도 각각 2.14%, 2.06%로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한편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채권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0.04%에 그쳤으며 유형별로는 국공채형이 0.03%, 공사채형은 0.0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