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 기술맞교환 확산…구조조정 새대안

벤처 기술맞교환 확산…구조조정 새대안 벤처기업들간에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고 필요한 기술을 서로 맞교환하는 기술스와핑(맞교환)이 최근 확대되면서 구조조정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침체와 벤처캐피털들의 투자기피로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들이 독자적인 기술개발 대신 필요한 기술을 서로 맞교환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술스와핑은 기술이전 없이 사업만을 공유하는 업무제휴나 기술은 같이 하지만 결과물은 따로 갖는 공동개발과는 달리 서로 다른 기술을 교환하고 이를 통합한 신제품을 만들다는 점에서 한단계 진척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해당업체들이 단순히 기술공유ㆍ이전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제품개발, 공동법인 설립등으로 협력의 수준을 높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보안업체인 세넥스테크놀로지와 PC원격제어 솔루션업체인 진진시스템은 최근 각자 보유한 기술을 교환키로 합의하고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주요내용은 세넥스가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PC보안과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진진측에 제공하는 대신 진진은 세넥스에 데스크탑 컴퓨터 관리와 시스템관리 솔루션기술을 이전한다는 것이다. 또 양사는 이전기술이 상대방 회사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때까지 상호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 두회사는 앞으로 두회사의 기술을 합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백업업체인 지오이네트 역시 안철수 연구소와 기술공유관계를 맺기로 합의하고 상호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지오이네트가 현재 인터넷데이터센터등에 제공하고 있는 개인금고서비스를 안연구소에서 새롭게 추진중인 'V3 포털서비스'에 제공하고 대신 연구소로부터 바이러스 치유기능을 제공받아 금고서비스에 활용한다는 것이 주내용. 지오이네트측은 서로의 사업에서 이익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수익배분에도 어느정도 합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생체인식시스템을 개발한 패스21은 지난 8월 장미디어와 공동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통합보안솔루션을 개발키로 하고 이달내로 생체인식과 e메일 보안기능이 통합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두회사는 엔지니어들의 교류를 통한 기술공유는 물론 시장이 커지면 공동투자를 통한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합의한 상태다. 이처럼 기술스와핑이 최근들어 활성화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기업들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요즘처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기술교환이 큰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감안된 결과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술거래소의 한관계자는 "최근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벤처기업들간에 기술교환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기술교환만이 살길'이라는 업체 사장들이 많다"고 말했다. 남궁종 세넥스테크놀로지사장은 "추가적인 개발비 없이 더욱 뛰어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기술교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하고 "특히 인수합병(M&A)을 하지 않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더 효과적"이라고 부연했다. 송영규기자 입력시간 2000/11/10 17:2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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