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차관 訪韓에 국내 정보통신업계 '부산'

중국의 한 부처 부부장(차관)이 국내 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를 「흔들고」있다. 오는 7일 방한하는 루친지앤(韋勤儉) 신식산업부 부부장.중국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CDMA 기술 평가 및 이동통신 업계 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다. 그의 방한에 맞춰 안병엽(安炳燁)정보통신부장관을 비롯 국내 정보통신업계 최고경영자들이 모두 시간을 비워놓고 대기중이다. 루친지앤 부부장은 12일 일본으로 떠날 때까지 한국통신프리텔(7일), LG정보통신(8일), SK텔레콤(9일), 삼성전자(9일), 현대전자(10일) 등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및 장비제조업체를 모두 방문할 예정이다. 물론 이자리에는 각사 최고경영자가 루친지앤 부부장을 영접하고 CDMA와 관련된 자사의 기술 설명회를 갖는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9일)도 방문일정에 들어가 있으며 安장관도 8일 국내 정보통신업계 사장단을 참석시킨 가운데 오찬을 갖기로 했다. 중국의 일개 부처 차관급 일행의 방한에 국내 정보통신업계가 총동원돼 긴장하는 진풍경은 중국의 CDMA시장을 잡기 위해서. 중국은 현재 CDMA와 IMT-2000을 병행추진키로 하고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등과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시장, 특히 중국처럼 거대 잠재시장을 잡기 위한 우리정부와 업체의 노력을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통부와 국내 정보통신업계 최고위층들이 잔뜩 공(功)을 들이고 있지만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는 현실이 루친지앤 부부장과 정보통신업계 고위층의 일정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루친지앤 부부장은 40대 중반(56년생)으로 화중이공대학교를 졸업, 화북컴퓨터 연구소에서 컴퓨터 공학 석사를 마쳤으며 중국 전자과학연구원 부원장을 지내다 지난 99년부터 파격적으로 신식산업부 부부장을 맡고 있다. 특히 그는 8년동안이나 신식산업부 부장을 맡으며 세계 이동통신시장에서 로비 대상 1호로 알려진 우지추안 장관 밑에서 차세대 중국 이동통신업계를 이끌어갈 유능한 테크노크라트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은 현재 3세대 이동통신(IMT-2000)에 있어서만큼은 독자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가발전계획위원회(경제기획원)와 신식산업부(정통부), 과학기술부 등 3개 부처가 3세대 이동통신 정책을 주도하고 있으며 루친지앤 부부장은 이 3개 부처의 총 책임을 맡는 실세다. 박민수MINSOO@SED.CO.KR 정승량기자SCHUNG@SED.CO.KR 입력시간 2000/05/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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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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