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원자재값도 급락

금 장중 800弗선 붕괴…구리, 5월보다 51% 뚝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 경제의 도미노 침체로 이어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역시 경기침체로 당분간 하락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9개 원자재 종목으로 구성된 로이터ㆍ제프리 CRB 지수는 에너지ㆍ금속ㆍ곡물 등 상품가격의 전반적인 내림세로 전날보다 3.23% 급락한 273.95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준은 지난 2004년 9월20일 이후 최저치다. 금 가격도 장중 한때 5% 이상 급락하며 온스당 800달러선이 무너진 끝에 4.1% 내린 804.50달러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2.08달러로 마감, 지난 5월 최고치에 비해 51%나 하락했다. 은 가격도 올 들어 34% 하락했으며 다른 원자재 가격도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 하락은 미국 경기침체가 적어도 2∼3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다 ‘원자재의 블랙홀’로 불리던 중국마저 최근 수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전세계 실물경제의 침체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가 구제금융안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경제성장이나 에너지 소비를 끌어올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반응이다. 여기에다 그간 상품시장에 무분별하게 투자했던 헤지펀드 등의 자금도 급속히 이탈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이클 펜트 델타글로벌어드바이저스 펀드매니저는 “세계경제는 이미 침체기에 진입했다”며 “이는 상품가격의 추가 하락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타격을 입은 투자자들이 상품시장을 떠나면서 상품가격이 더 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는 원유와 구리 등 올 연말 상품가격 전망을 최대 56%나 하향 조정했다. 한편에서는 원자재 가격 하락이 소비심리 회복과 기업들의 생산원가를 줄여 경기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면서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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