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을 내부화해 고용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지속성장하는 모델이 필요합니다."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은 "수출주도형 모델은 이제 한계에 직면했다"면서 "해외의 사업을 한국으로 끌어들여 내부화(internalize)한 뒤 이를 다시 글로벌 스탠다드로 만드는 국가경제 성장모델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2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신성장동력 박람회 2009'에 기조강연 연사로 나서 국가경제 성장 모델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회장은 우선 한국 경제가 지나치게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내수기반이 충실하지만 한국은 60%에 불과하고 특히 서비스업 비중이 낮을 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영국의 66%, 프랑스의 44%에 불과하다"면서 "해외의 자본과 기술, 인력을 끌어들여 내수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해외의 산업기반이 과연 한국에 들어올까 의문이겠지만 ▦연구개발(R&D) 능력 해외 기업과 공유 ▦여러 국가와 동시다발적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화 및 사회 인프라 유연화 ▦해외기업에 대한 국내ㆍ외 인적자원 지원 ▦해외기업의 글로벌 테스트 베드(test bed) 활동 강화 등 5가지 유인책을 펼칠 경우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 내부에서의 성공은 곧 글로벌 성공이 될 수 있고, 그 성공은 큰 성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같은 해외 산업 내부화 모델을 통해 지방 균형 발전, 대ㆍ중소기업 동반 성장 등 국가적인 과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 이런 변화의 도전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고용창출을 통한 지속성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구조를 통해 역동성을 높여야 한다고 본다"면서 "고용 없는 성장의 낡은 틀을 버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더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