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S그룹, M&A등 공격경영 행보

"불황기에 몸집 키워 미래 성장동력 확보"<br> 7월 지주사 출범 이후 4개 업체 인수합병<br> 전력선통신·자동차부품 분야 진출 본격화


‘불황기에 오히려 몸집을 키워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 최근 경기침체로 주요 기업들이 잔뜩 몸을 사리고 있는 가운데 LS그룹이 거침없는 인수ㆍ합병(M&A) 행보를 보이며 과거와 달리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과감한 공세전략은 ‘어려울수록 M&A로 전략사업을 키워야 한다’는 구자홍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LS산전은 27일 전력선통신(PLC) 업체인 플레넷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전력선통신 신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LS산전은 내년 3월초까지 38억원을 투자해 플레넷 지분의 63%인 632만6,547주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복안이다. 플레넷은 중ㆍ저속 전력선통신 칩과 모뎀분야에서 국내외에 걸쳐 모두 49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탄탄한 원천기술을 자랑하고 있어 성장성이 주목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LS산전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칩에서 어플리케이션까지 전력선통신의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기존 전력제품에 전력선통신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다양한 신사업 진출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LS그룹은 이에 따라 지난 7월 지주사 출범 이후에만 모두 4개 업체를 M&A를 통해 계열사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모든 계열사들이 나서 매달 한 개 업체꼴로 기업 사냥에 나선 셈이다. 산업기계ㆍ전자부품 계열사인 LS엠트론은 이달초 자동차용 전장부품 회사인 대성전기공업의 지분 50.5%를 인수해 차 전장부품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 7월에도 북미 최대의 전선회사인 수페리어에식스사의 주식을 공개매수해 93.92%의 지분을 확보했다. 또 LS니꼬동제련은 최근 반도체 재료 등으로 쓰이는 희유금속과 귀금속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휘닉스엠앤엠 주식의 63.61%를 인수해 리싸이클링 신사업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최근 LS가 인수한 회사들은 하나같이 해당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알토란 같은 중견ㆍ중소기업들이자 그룹의 기존 사업구조와 긴밀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룹 입장에선 최근 경기 불황을 틈타 우량기업들을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사들여 새로운 전략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발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있는 셈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실물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우량 중소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시장확대 및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호기”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평소 보수적인 경영행보를 보이던 LS그룹이 최근 위기상황을 맞아 탄탄한 재무구조와 자금력을 무기로 삼아 한발 앞선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그룹측은 올해 적극적인 인수합병 등으로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인 15조원을 훨씬 웃도는 경영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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