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뉴브리지캐피탈 영화사업 진입

외국계 기관으론 첫 국내 영화제작 사업…영화계 긍정효과 기대속 판도변화 예고

뉴브리지캐피탈이 강우석 감독과 손잡고 시네마서비스와 프리머스시네마를 인수해 국내 영화산업에 진출한다. 외국계 기관이 직배사를 통해 영화배급 시장에는 진출한 적은 있지만 극장과 영화제작 사업에 투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CJ인터넷(옛 플레너스)은 500억원이 넘는 현금 유입으로 탄탄한 자금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인터넷은 다음 주부터 시네마서비스와 프리머스시네마 매각을 위한 실사에 돌입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나선다. CJ인터넷은 2001년3월 시네마서비스를 인수한 후 2002년5월 시네마서비스를 흡수 합병했다. 그러나 넷마블이 CJ인터넷을 인수하면서 시네마서비스를 분할해 주요주주였던 강우석 감독에게 매각하기로 잠정 합의했었다. CJ인터넷은 시네마서비스와 프리머스시네마를 순자산가치로 매각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매도대금은 5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뉴브리지캐피탈은 1998년 미국의 사모펀드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블럼캐피털이 아시아 투자 확대를 위해 만든 사설펀드로, 국내에선 제일은행과 하나로통신을 인수했다. 최근 워커힐호텔 인수 컨소시엄에 참가한데 이어 영화산업에도 진출한다. 업계에서는 뉴브리지캐피탈이 영화산업 인수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 대표를 맡고 있는 박병무 사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박 사장은 옛 코아텍시스템을 인수해 CJ인터넷을 엔터테인먼트 전문회사로 탈바꿈 시킨 장본인으로 대주주였던 로커스가 자금문제로 CJ인터넷을 매각하자 뉴브리지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 한 영화업계 관계자는 “CJ가 플레너스를 인수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시네마서비스의 매각 작업이 지체됐다”며 “영화산업은 사람이 전부라서 시네마서비스도 빨리 새로운 주인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강우석 감독이 시네마서비스를 가져갈 것이란 소문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며 “뉴브리지캐피탈이 강 감독과 손잡고 영화산업에 진출하게 되면 시장에 큰 변화가 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해 배급사별 점유율은 CJ엔터테인먼트가 21.9%로 시네마서비스의 18.6%보다 높았지만, 올들어 지난 4월까지는 시네마서비스(25.2%)가 CJ엔터테인먼트(17.0%)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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