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개각 언제 얼마나
'내달말~3월초 전면개각' 힘얻어
이번 1ㆍ29 개각이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보각 수준에 그침에 따라 차기 개각이 여전히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다음 개각의 시점과 폭이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이 2월말 4대 개혁의 기본틀을 마무리하는 시점과 취임 3주년(2월25일)을 전후해 조각수준의 전면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물론 김 대통령은 구체적인 개각 시점과 폭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 대통령은 지난 8일 김종필 자면련 명예총재와 만나 자민련과의 공동정권 복원을 선언했던 사실을 감안할 때 2월말이나 3월초께 개각설이 힘을 얻고 있다.
두 사람이 공동정권을 이룩한 초심으로 돌아가 임기 마지막까지 공조하기로 합의한 만큼 자민련 의원들의 입각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김 대통령은 2월말 4대 개혁의 기본틀을 마련, 상시개혁 체제로 전환하고 집권 후반기 국정을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새로운 내각 팀을 구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조지 W. 부시 공화당 정부 출범에 따라 미국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친공화계 출신인사의 각료 기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국민의 정부 출범 전후를 계기로 전면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김 대통령은 지난 11일 연두기자회견때 개각 시기와 관련, "지금은 경제문제를 숨가쁜 심정으로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조금만 기다려주시고 그렇게 되면 여러분이 알 수 있게 모든 것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 "2월말까지 개혁의 2단계를 마무리하고 그후부터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중심이 돼서 주도적으로 상시개혁을 해나가야 한다"며 "정부 주도의 개혁은 이번이 마지막이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국민에게 보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을 고려할 때 취임 3주년 전후 개각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자민련 몫인 총리를 비롯한 개각 범위는 미지수다.
특히 진 념 부총리 중심인 경제팀이 원만한 팀 워크로 경제안정과 경제회복을 이룩한 경우 교체할 가능성이 낮다. 다만 자민련 출신이 맡아온 산자부와 건교부, 정통부 등을 포함한 일부 경제부처 교체를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경제팀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면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과 외교안보팀, 사회부처를 포함한 조각수준의 전면개각 가능성이 높다.
결국 차기 개각은 2월말로 예정된 4대 개혁성과에 따라 대폭이냐, 중폭이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황인선기자